“경영평가를 신경 쓰느라 안전을 소홀히 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손병석 코레일 사장(57)은 2일 세종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각종 사고로 실추된 코레일의 명예와 국민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며 “철도 안전 투자를 늘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코레일 경영의 두 기둥은 안전과 노사 통합”이라며 “대외적으로 안전을 챙기고 내부에서는 노조와의 소통에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철도국장과 1차관을 지낸 손 사장은 지난 3월 27일 코레일 사장에 취임했다. 그는 경영 개선과 4차 산업혁명 대비, 남북한 철도 연결 준비 등을 올해 핵심 사업으로 꼽았다. 이와 함께 철도 안전을 위한 투자를 강조하면서 “경영평가보다 안전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코레일 부채비율이 217.9%에 달해 부채 감축을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면서도 “부채가 늘어난다기보다 안전 투자를 늘리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후화된 열차 개선을 위해 차량 구매 등 안전 투자를 하면 재임 시엔 부채만 늘고 차량은 3∼5년 뒤에야 받게 된다”며 “하지만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하겠다”고 말했다.

손 사장은 대륙과 철도가 연결되면 코레일의 경영 개선이 더 뚜렷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가 추진하는 동아시아철도공동체 추진 등 유라시아 철도 연결을 통해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면 물류 적자도 해결된다는 것이다. 코레일과 SR 통합 문제에 대해서는 “코레일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다”며 “우리가 할 일은 어떤 식으로 결정이 나건 정부가 좋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