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주인 못찾던 드릴십 4100억에 매각
현대중공업에 매각을 앞둔 대우조선해양에 호재가 잇따르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발주처가 인수하지 않아 재고자산으로 보유하던 드릴십(이동식 원유 시추선) 한 척(사진)을 매각해 4100억원을 확보했다고 2일 발표했다.

이번에 매각된 드릴십은 2013년 대우조선이 미주지역 선주로부터 수주했으나 건조 중 선주사의 자금난으로 2015년 계약이 취소됐다. 대우조선은 새 매각처를 찾던 중 노르웨이 노던 드릴링사와 드릴십 매각에 합의했다.

노던 드릴링은 대우조선에 드릴십 2기를 발주하는 등 돈독한 관계를 유지해 왔다. 이 드릴십은 대우조선이 자체 개발해 건조한 것으로 폭발 방지장치가 두 대 갖춰진 고사양 제품이며, 시장 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받을 수 있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3월 앙골라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하고 찾아가지 않았던 드릴십 2척 인도에 합의하며 9000억원을 확보하는 등 잠재적 부실 해소에 성공했다. 회사 관계자는 “매각대금으로 손익 개선과 유동성 확보 효과도 얻게 됐다”고 말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