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가 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 위메프 제공 >
위메프가 유통업계 '최저가 경쟁'에 뛰어들었다. < 위메프 제공 >
연초부터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한 마케팅('실검 마케팅')으로 거래액을 크게 늘린 위메프가 최저가 경쟁에까지 뛰어들며 이커머스 업계에서 전선(戰線)을 확대하고 있다.

위메프는 30일부터 같은 상품을 다른 오픈마켓보다 비싼 가격에 구매한 소비자에게 차액의 100%를 위메프 포인트로 보상하는 최저가 보상제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오픈마켓은 온라인 상에서 개인이나 업체가 개설한 점포를 통해 구매자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전자상거래 사이트다. 쿠팡, 티몬, 11번가, G마켓 같은 곳들이다.

위메프의 최저가 보상제 대상 품목은 식품·생활·유아동 용품 등 소비자들이 오픈마켓에서 가장 많이 구매하는 생필품들이다. 위메프는 특히 생필품 카테고리에서 이마트와 최저가 전쟁을 벌이고 있는 쿠팡을 겨냥해, 쿠팡보다 가격이 비싼 생필품을 구매한 소비자에게 차액의 2배를 보상하기로 했다.

위메프는 이 보상제를 모든 생필품 가격이 다른 오픈마켓보다 최저가가 되기 전까지 무제한으로 운영한다. 만약 소비자가 위메프에서 더 비싸게 구매했다면 홈페이지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에서 간단한 증빙만으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한다는 방침이다.

위메프는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체들의 가세로 이커머스 업계가 더 치열해지기 전에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부터 파트너사의 매출을 올려 규모의 경제를 만드는 '눈덩이 효과' 전략을 쓰고 있다.

그 결과 지난해 위메프 거래액은 전년 대비 28.3% 증가한 5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 1분기에는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1조6000억원의 거래액을 달성해 전년 동기보다 38.3% 늘었다. 실검 마케팅과 최저가 보상제, 음식배달 서비스인 '위메프오' 모두 파트너사의 매출을 올리는 서비스들이다.

이커머스 업계는 현재 소비자 확보 전쟁을 벌이고 있다. 기존 이커머스 업체들에 대형 유통업체들까지 가세하면서다. 앞서 롯데는 지난달부터 7개 유통 계열사를 온라인몰에 하나로 집결시킨 '롯데 온'을 통해 최저가 캠페인 '극한가격'을 시작했고, 신세계도 지난달 '에스에스지닷컴'을 열고 사실상 온라인에 '올인'을 선언했다.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는 최저가 전쟁에는 연초부터 이마트,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가 맞불을 놓고 있다. 이마트는 9000원대 청바지를, 롯데마트는 5000원짜리 치킨을, 홈플러스는 '가격혁명' 행사로 소고기 등을 싸게 판매하고 있다. 이에 온라인 커머스 업체인 티몬은 고급 유모차인 '스토케'를 반값에 내놓았고, 인터파크는 1000원짜리 항공권을 판매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