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차량기지 최고 50층 주거·상업 복합지구로 개발
서울 구로구가 구로차량기지 이전 부지에 최고 50층 높이의 주거·업무·상업·문화 복합지구(조감도)를 개발하는 청사진을 선보였다. 올해 용도변경과 결정·고시를 끝내고 2028년 개발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구로구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부지 15만2667㎡를 그린스마트밸리로 개발하기 위한 도시관리계획안을 마련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주민 열람에 들어간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도시관리계획안에는 구로차량기지 이전 부지를 최고 175m, 50층 높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는 3000여 가구의 주거복합단지와 쇼핑·엔터테인먼트 등 복합상업시설, 비즈니스호텔·컨벤션 등 업무지원시설, 지식산업센터, 보육·의료·체육 등 생활지원시설 등으로 개발하겠다는 종합적인 가이드라인이 담겼다.

구로차량기지 최고 50층 주거·상업 복합지구로 개발
1974년 구로1동 685 일대에 지어진 구로차량기지는 45년 동안 서울에서 인천과 수원을 오가는 전동열차의 입출고, 차량 검수 등을 담당해왔다. 차량기지 건설 당시에는 주변이 미개발 지역이었지만 인근에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등 개발이 진행되면서 차량기지 이전을 요구하는 주민 목소리가 높았다.

2005년 본격적으로 구로차량기지 이전 사업을 시작한 구로구는 이전 예정지 변경, 타당성 조사 중지와 재개 등 난항을 겪다 2016년 말 한국개발연구원(KDI)의 타당성 재조사로 기획재정부의 조건부 승인을 받았다. 이후 2017년 ‘구로차량기지 이전지 도시관리계획 수립 용역’에 들어갔고 지난해 3월부터 서울시와 실무협의체를 구성해 공동으로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구로구는 올해 용도변경과 결정·고시를 목표로 구의회 의견 청취와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거쳐 서울시에 도시관리계획안 결정을 신청할 예정이다. 구로구 관계자는 “모든 행정력을 쏟아부어 계획대로 2027년 차량기지를 이전하고 2028년 이전 부지 개발 공사를 시작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구로차량기지 이전 예정지인 경기 광명시는 광명시의 요구가 반영되지 않은 구로차량기지 이전 기본계획 용역은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강경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박승원 광명시장은 지난 19일 “구로차량기지 광명 이전을 위해서는 차량기지의 친환경 지하화, 5개 역 신설, 광명시와 시민 참여 등이 보장돼야 한다”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전달했다. 광명시는 24일 국토부를 항의 방문하고, 구로차량기지 이전 시민 토론회를 열 예정이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