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일과 22일 강원 동해 인근 해역과 경북 울진 해역에서 잇따라 발생한 규모 4.3, 3.8의 지진 원인으로 해저에 있는 단층이 지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해저 단층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22일 오전 5시 45분 경북 울진군 동남동쪽 38㎞ 해역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지난 19일 오전 11시 16분에는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났다. 김광희 부산대 지질환경과학과 교수는 “동해안에는 후포단층과 동한단층 등 남북으로 뻗어있는 단층들이 여럿 있다고 알려졌다”며 “이름이 없는 것들도 조각조각 확인됐는데 이런 단층 중 하나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희권 강원대 지질학과 교수는 “응력이 쌓이면 에너지를 방출하면서 단층운동이 일어난다”며 “지금 우리나라가 동서방향으로 압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동해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것이 이례적인 일은 아니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잦은 지진을 우려해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광희 교수는 “울진 앞바다에 총 9대의 지진계가 있고, 다음달에 3대를 추가하는데 더 정확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이윤수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교수는 “해저 산사태로 인한 쓰나미 발생 가능성이 있고, 우리 동해안에 원자력발전소가 밀집돼 있음을 감안하면 이에 대한 안전을 보장할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정부서울청사 서울상황센터에서 경북 울진 해역 지진 관련 상황대처 점검회의를 열어 “우리나라도 지진의 무풍지대가 아니므로 사전대비를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다. 진 장관은 이번에 제기된 ‘늑장 재난문자’ 발송에 대해 “긴급재난문자 발송도 국민 눈높이에 맞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두 지진으로 인명·재산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