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로 입건된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29)가 클럽 버닝썬의 수익금 약 2억원을 유인석 유리홀딩스 대표와 함께 차린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빼돌린 정황이 확인됐다.

16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버닝썬이 몽키뮤지엄과 계약을 맺고 브랜드 사용료 명목으로 약 2억원을 지출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승리와 유 대표 등이 버닝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이 같은 계약을 맺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버닝썬 사내이사였던 승리가 이 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보고 버닝썬 사업에 몽키뮤지엄 브랜드가 어떻게 사용됐는지 수사할 방침이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 대표가 2016년 7월 강남에 차린 유흥주점이다. 승리와 유 대표는 이 주점을 일반음식점으로 허위 신고하고 실제로는 유흥주점으로 불법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유리홀딩스와 전원산업을 압수수색하고 최태영 전 전원산업 대표와 승리, 유 대표를 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물과 계좌 내역에 대한 분석을 마무리하고 이번 주부터 승리와 유 대표 등 관계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