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하성 주중대사 공식 부임 >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왼쪽)가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장서핑(張社平) 중국 외교부 아주사 참사관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공식 부임한 장 신임 대사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끌어내는 중국의 역할이 더욱 효과적으로 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장하성 주중대사 공식 부임 > 장하성 신임 주중대사(왼쪽)가 7일 중국 베이징 서우두(首都)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장서핑(張社平) 중국 외교부 아주사 참사관과 환담하고 있다. 이날 공식 부임한 장 신임 대사는 “한반도의 평화를 이끌어내는 중국의 역할이 더욱 효과적으로 될 수 있도록 촉매제 역할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8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와 김연철 통일부 장관 후보자 임명을 강행할 예정이다. 2기 개각 작업을 완료한 뒤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하겠다는 의미지만 야당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정국 경색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8일 인사청문 경과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은 박·김 후보자의 임명안을 재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국무회의와 10일 한·미 정상회담을 위한 출국 일정 등을 고려해서다. 문 대통령은 국회에 이날까지 두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 채택을 재차 요구해놓은 상태다. 이날 보고서 채택을 위한 여야 합의가 무산됨에 따라 박·김 후보자는 진영 행정안전부,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과 함께 8일 임명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9일 국무회의에 5명의 신임 장관이 참석하기 위해서는 8일까지 임명 절차가 끝나야 한다”며 “해당 후보들도 국무회의 참석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김 후보자 임명 강행 시 ‘절대 불가’를 외쳐온 자유한국당 등 야당의 반발로 대치 정국이 격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한·미 정상회담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더 이상 늦추기 어렵다는 게 청와대의 판단이다.

문 대통령은 10일 워싱턴DC로 출발해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한다.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답보 상태인 비핵화 협상의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떠나는 미국행이다.

청와대의 움직임도 신중하다.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은 지난달 말 서울 모처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라인스 프리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프리버스 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 초대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국내외 정책 입안을 주도했다.

노 실장은 프리버스 전 실장과의 면담에서 하노이 핵 담판 결렬 후 한·미 양국 정계의 반응 등을 공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 관계자는 “한·미 정상이 어떤 대화를 나눌지, 향후 한국 정부가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등에 대한 의견 교환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의제 조율을 위해 최근 미국을 다녀온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찰스 쿠퍼만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부보좌관과의 대화가 아주 잘됐다.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