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페인 전략대화 개최…스페인, 우리측에 습격사건 설명
스페인, 北대사관 습격사건 관련 "필요시 한국과 긴밀협의"
스페인은 4일 한국과 서울에서 가진 차관급 전략대화에서 마드리드 소재 북한대사관 습격사건에 대해 설명하며 필요할 경우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김인철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한-스페인 전략대화에서 북한대사관 습격사건에 대한 논의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오늘 스페인 측은 주스페인 북한공관 침입자 사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스페인 측은 동 건에 대한 내부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으로서 앞으로 이 건과 관련해서 필요할 경우에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고 하였다"고 덧붙였다.

조현 외교부 제1차관은 이날 오전 서울 도렴동 청사에서 페르난도 발렌수엘라 스페인 외교차관과 제1차 한-스페인 전략대화를 했다.

앞서 지난달 22일 마드리드에 있는 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에 괴한 10명이 침입해 컴퓨터와 USB, 휴대전화 등을 빼앗아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침입자 중 한국 국적자인 '이 람'이 포함돼 있다고 스페인 고등법원은 발표했다.

이와 관련, 스페인측이 범죄인 인도에 대한 협조요청을 했느냐는 질문에 "앞으로 필요시 우리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 나가겠다, 이렇게 한 것으로 말씀드리겠다"고만 답했다.

반(反) 북한단체 '자유조선'은 지난달 26일 이번 사건이 자신들의 소행이었다고 주장하며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상호 비밀유지에 합의하고 막대한 잠재적 가치가 있는 특정 정보를 공유했다"고 밝혔다.

자유조선은 2017년 말레이시아에서 살해된 김정남의 아들 김한솔과 가족을 안전한 곳으로 이동시켰다고 주장한 '천리마민방위'의 후신이다.

북한 외무성은 지난달 31일 이번 사건을 '엄중한 테러행위'로 규정하면서 "외교대표부에 대한 불법 침입과 점거, 강탈행위는 국가 주권에 대한 엄중한 침해이고 난폭한 국제법 유린"이라고 비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