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끝자락에 1만 가구 '분양 폭탄'…2분기도 '14만' 쏟아져
부동산 분양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편다. 연초에는 시장 침체와 청약제도 변경 등으로 눈치보기가 한창이었지만, 전통적인 성수기인 봄 시즌을 맞아 대거 문을 연다. 이번주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현장만해도 20개 가까이 되고 공급되는 아파트만도 1만 가구에 달한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오는 29일에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현장은 15~20개에 이를 전망이다. '3월 분양'이라고 사전 홍보를 했던 현장들이 많다보니, 마지막 주에 분양일정이 몰리게 됐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에 분양이 집중됐다. 지방에서는 부산, 대구, 울산과 같은 광역시와 강원도 고성, 충남 논산, 경남 김해 등 중소도시에서 아파트가 공급된다.

서울에서는 작년부터 관심을 모았던 청량리와 공공택지인 양원지구에서 공급이 시작될 예정이다. 동대문구 용두동 11-1번지 외 6필지에 들어서는 '청량리역 해링턴 플레이스'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이 포함된 단지다. 40층 높이의 주거복합단지로 아파트는 전용면적 59~150㎡의 220가구, 오피스텔은 29~52㎡의 34실 규모로 조성된다. 분양가는 3.3㎡당 2400만원대 안팎으로 알려졌다.

◆청량리 역세권·양원지구·북위례 등서 공급 예정

양원지구 첫 분양인 중랑구 양원지구 C2블록의 '신내역 금강펜테리움 센트럴파크'(490가구)도 실수요자들의 관심대상이다. 은평구 구산동의 '은평 서해그랑블'(146가구)도 분양될 예정이다.

인천에서는 국제도시와 신도시에서 나란히 분양을 앞두고 있다. 호반건설은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8공구 M2블록에서 ‘호반써밋 송도’를 분양할 예정이다. 아파트 1820가구와 오피스텔 851실로 구성된다. 검단신도시에서는 대방노블랜드 1차(1279가구)가 공급된다.

경기도에서는 '힐스테이트 북위례'(1078가구)가 관심 아파트다. 공공택지에서 아파트입주자 모집 승인 신청을 하는 건설사의 공시항목이 기존 12개에서 62개로 늘어난 뒤 첫 분양이기 때문이다. 화제를 모았던 북위례인데다 원가항목 공개가 늘어난 뒤 첫 분양되는 물량이다. 이 밖에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동에서는 'e편한세상 일산 어반스카이, 부천시 원미동에 '이안 더 부천', 성남시 수내동 '분당 지웰 푸르지오' 등도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부산에서는 북구 만덕동 '신만덕 베스티움 에코포레', 동래구 명륜동 '힐스테이트 명륜2차' 등이 분양 예정이다. 울산에서는 남구 신정동 '문수로 두산위브더제니스'가, 대구시 수성구 두산동에서는 '수성 레이크 푸르지오'가 모델하우스를 개관한다.
1분기 끝자락에 1만 가구 '분양 폭탄'…2분기도 '14만' 쏟아져
◆2분기도 수도권 집중화 전망

2분기(4~6월)에도 건설사들은 서울 및 수도권과 대구, 부산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 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에는 전국 총 154곳 13만9306가구(오피스텔 제외, 임대 포함)가 공급된다. 이 중 일반공급 물량은 9만9186가구가 계획됐다.

이는 1분기 일반공급 물량(3월 예정 포함) 5만6414가구 대비 4만2772가구 상승한 수치다. 작년 2분기의 물량(4만4861가구)과 비교해도 5만4325가구가 증가했다. 작년 2분기에는 청약시스템 개편과 지방선거 등의 이슈로 분양 시기가 앞당겨지거나 하반기로 밀렸다.

경기도에서 48곳, 3만5803가구가 예정돼 전체의 36.1%를 차지할 전망이다. 이어 △부산 11곳·1만554가구(10.6%) △대구 14곳·9310가구(9.4%) △서울 26곳·8781가구(8.9%) △인천 11곳·8323가구(8.4%) △세종 5곳·4039가구(4.1%) △대전 4곳·3792가구(3.8%) 등의 순으로 집계된다.

수도권인 경기와 인천에서는 신도시와 도시개발구역 등에서 분양 물량이 나올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재건축·재개발 단지 위주로 공급 물량이 예정돼 있다. 지방에서는 대형건설사가 분양하는 브랜드 대단지 위주로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