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경남은행이 황윤철 은행장(사진) 취임 1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한다.

취임 후 ‘고객과 지역·직원에게 최고의 가치를 드리는 BNK경남은행’이라는 경영 비전을 제시한 황 행장은 은행의 내실 성장을 더해 창립 50주년을 1년 앞둔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해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황 행장은 “동남권 경기가 조금씩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여전히 전국 평균성장률에 미치지 못하는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며 “지역은행으로서 공동의 가치를 창출해 지역 경제 회복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BNK경남은행 본점. BNK경남은행 제공
BNK경남은행 본점. BNK경남은행 제공
○디지털 혁신으로 새 금융서비스 제공

BNK경남은행은 고객중심으로의 가치 변화를 추진 중이다. 은행 중심이던 과거 경영 틀을 과감히 깨고 고객 중심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경영혁신 테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은행 내부의 변화를 주도하고 금융소비자 권익 제고 자문단을 신설해 외부 조언에 귀를 열었다.

일선 영업 현장 직원들이 고객과 소통할 수 있게 평가지표를 개선하고 ‘허브 앤 스포크(Hub & Spoke)제도’ 도입, 디지털 인프라 구축 등 고객 맞춤형 금융서비스와 디지털화에 힘을 실었다. 허브 앤 스포크 제도는 허브점(거점점포)을 중심으로 스포크점(중소형지점)을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협업과 연계 영업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BNK경남은행 "고객·지역·직원 위해 최고의 가치 창출하겠다"
디지털 인프라 구축 역시 BNK경남은행의 강점이다. 황 행장은 “상반기 조직 개편을 통해 디지털본부와 정보기술(IT)본부를 D-IT그룹으로 통합했다”며 “이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환경에 IT의 지원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기반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프라 구축과 함께 상품과 서비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BNK경남은행 모바일플랫폼인 투유뱅크앱의 전용 여수신 금융신상품만 9종에 이른다. 모바일 전용 투유공동정기예금은 최근 8~9차가 모두 조기에 소진되며 좋은 반응을 얻었다.

황 행장 취임 후 약속했던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지난해 성공적으로 오픈했다. 인공지능 투자자문 자산관리 서비스인 ‘BNK웰스타로보’는 딥러닝 인공지능 알고리즘과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 덕분에 시시각각 변하는 금융시장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며 고객 성향에 맞는 최적의 자산배분 포트폴리오를 추천한다.

○어려울 때 우산 나눠 쓰는 지역은행

BNK경남은행은 기업경영지원팀을 부로 격상해 경기침체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에 대한 경영컨설팅을 강화했다. 자동차와 조선·철강 등이 주 영업권역인 경남과 울산지역 경제가 수년째 침체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조치다.

동시에 금융권의 혁신 방향인 포용적 금융과 생산적 금융은 확대했다. 금융이 소외된 곳 없이 흘러가도록 지역 서민의 정책금융 이용 접근성은 높이고 강소기업과 중기벤처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늘렸다.

BNK경남은행은은 경남과 울산 지방중소벤처기업청 및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협약을 맺고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지원 방안을 마련했다. 경상남도와 창원시가 지역 소상공인의 가맹점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도입한 제로페이(Zero-pay) 활성화와 안착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스마트공장 확산에 동참해 지역 제조업체 혁신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창원시와는 일자리 창출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동반성장협력 업무협약을 맺고 지역 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최초 항공(MRO)전문업체인 한국항공서비스주식회사 설립에도 참여했다.

○10만℃ 릴레이 봉사, 따뜻한 금융 실현

BNK경남은행은 사회공헌사업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지출한 사회공헌사업 비용은 221억원으로 2017년(202억2700만원)과 비교해 9% 이상 증가했다. 대표적으로 2500여 임직원과 가족들이 참여하는 ‘릴레이봉사’를 들 수 있다. 테마봉사 1시간을 나눔 온도 1℃로 산정해 지난해에는 2만5000℃를 목표 나눔 온도로 정한 데 이어 올해는 이를 4배로 늘려 ‘10만℃ 릴레이봉사’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은 지역 교육 및 언론단체와 연계한 ‘드림스타사업’을 통해 예체능 영재와 꿈나무 발굴도 지원한다. 1996년 경남문화재 100선을 시작으로 이어오다 2015년 이후 뜸해진 향토문화지 발간사업은 다시 복원했다. 18번째 향토문화지 ‘경남의 비경(秘境)’이 5월 발간을 앞두고 있다.

황 행장은 기업문화 향상에도 힘을 쏟고 있다. 경직된 기업문화를 개선하기 위해 회의와 보고 방식에 변화를 주고 있다. 경직된 분위기에서 벗어나 박수로 시작하고 주어진 주제에 대해 서로 토론하며 박수로 끝낸다. 직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주기적으로 영업점을 찾고 건강한 조직문화를 구축하기 위해 노사공동TFT도 신설했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