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속옷업체 좋은사람들이 경영권 분쟁을 극적으로 해소했다. 예고했던 주주총회 표대결을 한 주 앞두고서다. 현 경영진은 최대주주와 원만하게 타협점을 찾고, 장기 지속 경영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좋은사람들 경영권 분쟁 극적 타결
1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좋은사람들은 오는 19일 정기 주총에서 예정했던 이사 해임 및 선임에 대한 표대결을 철회하기로 했다. 조민 좋은사람들 대표 등 현 경영진은 지난해 10월 최대주주(11.69%)에 오른 제이에이치W투자조합 측과 합의점을 찾고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이 투자조합은 이종현 제이에이치리소스 대표가 이끌고 있다. 현 경영진은 지난해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면서 150억원 규모의 3자배정 방식의 유상증자를 했다. 하지만 정작 대주주 지위를 얻게 된 후 양측은 경영권 인수 의도나 자금조달 방식 등을 놓고 충돌하면서 분쟁이 벌어졌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최대주주를 둘러싼 오해가 해소되면서 극적으로 타협점을 찾았다”며 “무엇보다 장기 지속경영에 대한 투자조합 측의 확고한 의지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양측은 이날 각각의 경영권 분쟁 관련 소송을 취하했다.

양측은 이번 주총을 통해 좋은사람들 이사진을 5명으로 꾸릴 예정이다. 현 경영진인 조 대표와 양용석 이사는 유임하고,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은 이종현 씨를 비롯한 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할 계획이다.

양측이 이같이 합의하면서 방송인 주병진 씨는 사외이사를 맡지 않기로 했다. 좋은사람들 창업자인 주씨는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 현 경영진 ‘백기사’를 자처하며 사외이사 후보에 올랐었다.

이종현 씨는 좋은사람들 대표이사를 직접 맡을 예정이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이 대표가 회사의 장기 책임경영, 투명경영, 인재중시 경영을 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표명했다”며 “노동조합과도 고용 보장, 단체협약 승계는 물론이고 회사를 매각하지 않고 장기 지속경영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좋은사람들 주가는 이날 2.83% 오른 4725원에 거래를 마쳤다. 연초 남북한 경협 기대로 6000원 선을 웃돌다가 2차 미·북 정상회담 결렬 이후 약세로 돌아섰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