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집회 참석 강제여부 묻는 설문조사…"불참 시 벌금내라" 제보도
'한유총 집회' 교사 동원 의혹 확산…"강제로 끌려가" 주장
사립유치원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집회에 교사를 강제동원했다는 의혹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급기야 교사들이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한 것인지 조사해 교육당국과 언론에 전달하겠다는 사이트도 나타났다.

26일 교육계에 따르면 '영유아 교사에 관하여'라는 이름의 페이스북 페이지 계정은 이날 유치원 교사들 상대로 한유총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는지, 불참 시 불이익은 없었는지 묻는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작했다.

5만2천여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이 계정은 "어떤 집회인지도 모른 채 원장이 참여하래서 연가를 내고 참석한 경우가 있다거나 불참하는 인원만큼 한유총에 벌금을 내야 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고 주장했다.

설문조사를 알리는 게시글에는 유치원 교사로 추정되는 누리꾼들이 집회참여가 강제적이었다는 취지의 댓글을 달았다.

한 누리꾼은 "월급으로 협박했다"면서 "(집회에) 가서야 어떤 집회인지 알았다"고 남겼다.

유치원 교사나 준비생이 많이 가입한 온라인 카페에는 이미 집회 전날부터 강제동원을 의심하게 하는 게시글과 댓글이 올라왔다.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과 온라인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를 모두 사용하는 유치원에서 일한다는 한 누리꾼은 "연합회가 하도 쪼아서 (집회에) 간다"고 밝혔고 다른 누리꾼은 "새 학기 준비 기간에 강제로 끌려간다"면서 "지방이라 지정된 장소에서 지역 선생님들과 다 함께 (집회에) 간다"고 전했다.

한유총은 전날 국회 앞에서 자체추산 3만명, 경찰추산 1만1천명이 참가한 가운데 정부의 유아교육법 시행령 개정안 등에 반대하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당시 한유총은 버스를 대절해 참가자들에게 교통편의를 제공하고 지역지회별로 부스를 차려 집회 용품을 제공했다.

앞서 정부는 에듀파인 사용 등을 거부하는 한유총 집단행동에 강경대응을 선언하고 이들이 소속 회원에 집단행동을 강제하는지 예의 주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