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26일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핫라인을 상시 가동한 데 이어 한·미 정상회담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노이 회담 직후인 28일 저녁엔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가 예정돼 있고, 양국 외교안보라인에서는 두 정상의 조속한 만남을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하노이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는 한·미 정상 간 전화통화는 28일 저녁 늦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두 정상 간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의 구체적 일정이 거론될지도 주목된다.

당초 예정에 없던 한·미 정상회담이 추진되는 것은 하노이 회담에서 북한 비핵화가 진전을 이뤄내고 이에 따른 대북 상응조치로 이어지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급박하게 흘러갈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는 해석이 나온다.

청와대 관계자는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문 대통령이 워싱턴DC에 가게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이 예정된 5월은 너무 늦은 감이 있다”며 양 정상의 만남이 빨라질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9일 문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하노이 회담에서 큰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며 그 결과를 문 대통령과 공유하기 위해 직접 만나기를 고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공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당시 ‘만나야 한다. 할 얘기가 많다’고 하면서도 날짜를 구체적으로 말하지는 않았지만 조만간 (문 대통령을) 만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정상은 지난해 4월 1차 남북한 정상회담과 6월 1차 미·북 정상회담 중간에도 만난 적이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미·북 정상회담의 진행상황을 보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