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노총 난타전…"한노총이 야합" vs "민노총, 금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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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탄력근로 합의' 비판에
한노총 "밖에서 반대만 하는 건 무책임의 극치" 이례적 직격탄
한노총 "밖에서 반대만 하는 건 무책임의 극치" 이례적 직격탄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이 20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을 향해 “사회적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반대만 하는 것은 무책임의 극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 불참하고 있는 민주노총이 전날 경사노위의 탄력근로제 확대 합의를 놓고 “한국노총과 정부, 한국경영자총협회가 야합했다”고 비판한 데 대해 격앙된 반응이다.
최저임금제 개편 반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노동현안에 공동보조를 맞춰온 양대 노총이 탄력근로제 합의를 계기로 내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민주노총을 상대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노총이 성명을 통해 전날 합의를 ‘개악이자 야합’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같은 노동단체로서 상대를 공개 매도한 게 도를 넘었다고 본다.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민주노총이 과거 한국노총을 향해 ‘어용노총’이라며 비판한 적은 많지만,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을 직접 공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노동계는 반대 투쟁만 하고 국회는 일방적으로 법 개정을 강행해 그 피해가 근로자에게 돌아갔다”며 “반대 투쟁만 해서 법 개정을 막을 수 있다면 한국노총도 그 길을 갔을 것”이라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과 관련해 민주노총의 투쟁 일변도 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최저임금 제도 개선 관련 당사자인 노사 간 합의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깨지고, 최악의 내용으로 개악되는 과정에 민주노총의 합의 반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탄력근로제 합의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79점 정도는 줄 수 있다”며 “건강권 확보 방안, 임금 보전 등에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국회 입법 과정에서 보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도 ‘입김’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
최저임금제 개편 반대, 국제노동기구(ILO) 핵심협약 비준 등 노동현안에 공동보조를 맞춰온 양대 노총이 탄력근로제 합의를 계기로 내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민주노총을 상대로 날선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민주노총이 성명을 통해 전날 합의를 ‘개악이자 야합’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같은 노동단체로서 상대를 공개 매도한 게 도를 넘었다고 본다. 지켜야 할 금도가 있다”며 불편한 심기를 털어놓기도 했다. 민주노총이 과거 한국노총을 향해 ‘어용노총’이라며 비판한 적은 많지만, 한국노총이 민주노총을 직접 공개 비판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김 위원장은 이어 “그동안 노동계는 반대 투쟁만 하고 국회는 일방적으로 법 개정을 강행해 그 피해가 근로자에게 돌아갔다”며 “반대 투쟁만 해서 법 개정을 막을 수 있다면 한국노총도 그 길을 갔을 것”이라고 합의 배경을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해 5월 최저임금 산입범위 개편과 관련해 민주노총의 투쟁 일변도 전략의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최저임금 제도 개선 관련 당사자인 노사 간 합의가 가능했음에도 불구하고 합의가 깨지고, 최악의 내용으로 개악되는 과정에 민주노총의 합의 반대가 있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탄력근로제 합의에 점수를 매겨달라는 질문에 “100점 만점에 79점 정도는 줄 수 있다”며 “건강권 확보 방안, 임금 보전 등에서 부족한 점이 있지만 국회 입법 과정에서 보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향후 국회 입법 과정에도 ‘입김’을 행사하겠다는 의미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