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증권인상' 받은 노동현 한화證 차장 "주담대출 등 틈새시장 공략 주효"
“이미 포화된 주식 영업은 처음부터 관심을 두지 않았습니다. 대신 전자공시를 활용한 주식 담보대출과 자산운용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고 노력했죠.”

노동현 한화투자증권 금융플라자GFC(강남파이낸스센터) 차장(38·사진)은 7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남들이 신경 쓰지 않는 틈새시장을 찾아 전략적으로 접근한 것이 영업 비결”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노 차장은 지난해 말 한화증권으로부터 ‘불꽃증권인상’을 받았다. 불꽃증권인상은 한화증권이 그해 가장 탁월한 실적을 낸 임직원에게 주는 상이다. 그는 2017년 670억원의 자산을 신규 유치한 데 이어 증시가 불황에 빠진 지난해에도 488억원을 새로 끌어모았다. 작년 말 기준 관리자산 규모는 2500여억원에 달한다.

노 차장은 대학교 2학년이던 2004년 보험설계사 자격을 따 학업과 영업을 병행한 이색 경력을 갖고 있다. 그는 “이슈가 되는 사건이나 현상을 보고 어떻게 영업과 연결시킬지 늘 고민했다”며 “2005년 고(故) 최진실 씨가 암환자를 연기한 드라마 ‘장밋빛 인생’이 인기를 끌자 ‘최진실이 암보험이 있었다면’을 주제로 자료를 만들어 식당 아주머니들을 찾아다니며 영업했다”고 소개했다.

증권맨이 돼서도 새로운 시도를 계속했다. 노 차장은 상장사 지분율 5% 이상인 대주주가 전자공시에 올리는 대량 보유 상황 보고서를 눈여겨봤다. 그는 “주식담보대출 금액과 계약 상대방(금융회사) 등 정보를 토대로 추가 대출이나 대환 여부를 타진했다”며 “처음엔 100번 중 1건 성공하는 수준이었지만 업계에 소문이 나면서 점점 성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노 차장은 “최근 세법 개정으로 개인 대주주 요건이 강화되면서 절세를 위해 법인으로 전환하려는 수요가 늘어 이와 관련된 상품 영업을 구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