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급 지급 규모를 두고 SK하이닉스 노사의 ‘신경전’이 고조되고 있다. 생산직 노조가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키자 회사 측이 기술·사무직(약 1만5000명) 직원에게만 성과급을 우선 지급하기로 하면서다.

29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전날 기술·사무직 직원들에게 ‘2018년 경영성과급 지급을 안내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메일을 보내 30일부터 1일까지 연간 이익분배금(PS) 1000%와 특별기여금 500%를 지급하겠다고 공지했다. 지난해 상·하반기 100%씩 지급한 생산성 격려금(PI)을 포함하면 총 1700%(월 기본급 기준)다. 전날 임단협 잠정 합의안을 부결시킨 생산직(약 1만2000명) 근로자는 제외됐다.

SK하이닉스 기술·사무직은 생산직과 달리 임단협으로 임금인상률이 정해지지 않는다. 현재 회사와의 교섭권을 가진 대표 노조는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생산직 노조다.

일부 기술·사무직 노조원은 반발하고 있다. 생산직 노조가 협상 끝에 1700%를 훌쩍 넘는 성과급을 받을 경우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이유에서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