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딸들이 자기 나이의 엄마를 만난다면 하고 싶은 말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딸들이 자기 나이의 엄마를 만난다면 하고 싶은 말
세상의 딸들이 자기 나이대의 엄마를 만난다면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친구와 이런 대화를 나눈 A씨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A씨가 친구와 얘기를 나눈 '내 나이의 엄마에게 해주고 싶은 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1위는 '나 신경쓰지 말고 엄마 인생 살아'였다.

엄마의 인생 보다는 가족이나 딸을 위해 희생하는 엄마의 모습을 생각하는 효심이 담겨 있다고 할 수 있어 감동을 자아낸다.

이어 2위는 '엄마, 아빠랑 결혼하지 마' 였으며 3위는 '나 낳지 마' 였다고 한다.

뭔가 웃기면서도 슬픈 이같은 글에 네티즌들은 "결혼해서 새벽에 일어나 밥차리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오면 청소에 빨래에 저녁 차리고 설거지할 바엔 혼자 여행다니면서 살았으면 좋겠다. 나는 없어도 된다", "내가 사라져도 아무 상관 없으니까 엄마 인생 돌려주고 싶다", "어쩐지 슬프다", "우리 아빠랑은 절대로 결혼하지 마", "난 나중에 아이가 저런 말 한다면 '널 만나서 행복하니까 미안해 하지말라고 하고 싶다"라며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결혼정보회사 가연의 '솔로라서 좋은 점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설문조사를 해보니 금전적 여유(55%), 자기계발 시간 풍족(27%), 동호회, 취미생활 가능(11%), 두터운 인맥 형성(6%), 기타(1%)의 순의 답변이 나왔다고 한다. 하지만 결혼과 출산을 겪는 여성들은 육아에 이어 중년이 되면 자기계발이나 취미생활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고 희생을 강요당하는 현실 속 모습이 많아진다. 커뮤니티에 올라와 딸들의 눈물을 자아내게 한 글 속 딸의 시각에도 현실 속 엄마의 지위와 존재가 그렇게 만족스럽지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 혼인율은 해마다 사상 최저로 떨어지고 있다. 통계청 '2017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조혼인율'(인구 1천 명 당 혼인 건)은 5.2건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후 최저로 떨어졌다. 평균 초혼 연령은 남성 32.9세, 여성 30.2세로 전년보다 남성은 0.2세, 여성은 0.1세 높아졌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남성은 1.8세, 여성은 2.2세 올라간 것이다.

혼인율이 해마다 떨어지고 첫 결혼 연령이 높아지는 이유는 뻔하다. 취업난 등으로 사회 경제적으로 생활이 힘들어서이기도 하지만 결혼에 대한 최고의 롤모델이어야 할 부모의 어깨가 마냥 무거워 보이는 점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