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금융권에 ‘구조조정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지난해 사상 최대 순이익을 올린 은행들이 경기 악화 및 비대면 거래 확산에 따라 중장년 직원들의 희망퇴직에 나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직격탄을 맞은 카드회사와 실적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보험회사들도 인원을 감축하고 있다.

국민銀 "2100명 희망퇴직 받겠다"…국내 금융권도 '칼바람'
국민은행은 11일부터 오는 14일까지 2100여 명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국민은행 노사는 지난 9~10일 대표 및 실무자 교섭을 통해 희망퇴직에 합의했다. 대상은 부점장급의 경우 1966년생까지, 팀장·팀원급은 1965년생까지다. 국민은행은 기본퇴직금 외에 특별퇴직금으로 직급 및 연령에 따라 21~39개월치 급여를 지급하기로 했다. 작년 말 세워놨던 희망퇴직 계획안보다 대상자를 더 확대하고, 특별퇴직금 조건도 작년(21~36개월치)보다 후하게 정했다고 국민은행은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14일까지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부지점장급 이상은 1960년 이후 출생자가 대상이며 차장 및 과장급(4급) 이하는 1964년생까지다. 신한은행은 특별퇴직금으로 8개월부터 최대 36개월치 급여를 내걸었다. 작년 말 우리은행에서도 임금피크제 대상 400여 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들은 “경기 침체, 비대면 채널 확산 외에도 정부가 청년 채용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중장년층 직원의 희망퇴직을 독려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