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포 3주구, 시공사 교체 '확정'…HDC현산과 법적 다툼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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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총회서 조합원 745명 찬성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은 지난 7일 조합원 임시총회를 열고 HDC현대산업개발의 재건축 시공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해지하기로 했다. 이날 총회엔 조합원 총 1622명 중 857명이 참석했고, 이 중 745명이 시공자 선정 취소에 찬성했다.
시공자 수의계약 재입찰과 계약이 이뤄지기까지 한동안 잡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과의 법적 다툼이 예상돼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8일 “요건이 갖춰지지 않은 총회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총회 효력정지 가처분 등 법적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DC현대산업개발과 일부 조합원은 조합 총회 투표함 등을 증거 보전 신청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비업계에선 그간 조합이 HDC현대산업개발의 입찰보증금 등을 받아 사업 비용으로 지출한 돈이 계약 해지 후 분쟁의 씨앗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통상 재건축조합은 사업 비용을 입찰보증금 등의 명목으로 건설회사로부터 빌려 쓴다. 시공자 계약이 해지되면 건설사가 조합 등에 구상권 청구 등 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
총회 성원 여부도 관건이다. 지난 7일 임시총회엔 조합원의 52.8%가 참석했다. 일부 조합원이 서면 결의서를 철회할 경우 정족수(50%)를 넘기지 못해 결정이 효력을 잃을 수 있다.
조합 내부에서도 기존 시공자와 결별하는 안을 두고 내홍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총회 다음날인 8일 오전엔 총회 투표함 내역을 공개하라며 조합 사무실을 방문한 조합원 일부와 조합장 간 몸싸움이 일어나 경찰이 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일부는 오는 20일 조합장 해임 및 직무정지를 위한 임시총회를 열 예정이다. 조합장 해임과 직무집행정지 등 2개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조합은 일단 새 시공자 선정 절차에 곧바로 들어갈 방침이다. 최흥기 반포1단지 3주구 조합장은 “오는 10일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건설 등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 것”이라며 “HDC현대산업개발이 사업을 방해할 경우 전문변호사 등을 선임해 법적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이날 조합에 시공입찰 의향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포1단지 3주구는 전용면적 72㎡, 1490가구로 구성됐다. 재건축 공사비만 8087억원에 달한다. 조합은 재건축을 통해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새 단지를 지을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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