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은행동 현지 중개업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입주를 시작한 ‘시흥은계 한양수자인’(1090가구)은 반년 사이 전셋값이 9000만원가량 떨어졌다. 지난해 6~7월까지만 해도 전용면적 84㎡의 전세가 3억원에 거래됐다. 분양가격(3억5000만~3억8000만원)을 감안하면 80% 내외의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시흥은계 우미린레이크’(448가구), ‘시흥은계 우미린더퍼스트’(731가구) 등 또 다른 새 아파트들이 입주를 시작하면서 전셋값이 2억1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은행동 D공인 관계자는 “입주기간이 지난 12월부터는 전세입자를 찾지 못하고 잔금을 치르지 못한 집주인은 매달 200만원가량의 지연 이자를 내야 한다”면서 “이자 부담으로 집주인들이 세입자를 구하기 위해 전세값을 낮추면서 은계지구 전체 전셋값도 떨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아파트 전셋값도 덩달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동 대장주 아파트로 꼽히는 ‘대우 푸르지오4차’는 지난해 12월 전용 84㎡의 전세가 2억5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해 2월까지는 3억원까지 거래됐던 주택형이다. ‘벽산3차’는 지난해 6월 2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84㎡가 지난해 10월 1억6000만원까지 떨어졌다가 12월 2억원으로 회복됐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은행동의 3.3㎡당 아파트 전세 시세는 699만원이다. 지난해 1월 726만원보다 하락했다. 같은 기간 매매 시세가 3.3㎡당 900만원에서 963만원으로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시흥 은계지구는 올해도 새 아파트 입주가 이어질 예정이다. 내달 ‘시흥은계 브리즈힐’(835가구), 5월 ‘시흥은계 호반써밋플레이스’(1133가구)가 집들이를 한다. 호반써밋플레이스는 오피스텔 317실도 같은 시기 입주한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