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네이버 거리뷰
사진=네이버 거리뷰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강맨션의 재건축사업을 새로운 조합이 추진하게 됐다. 일부 조합원을 중심으로 결성된 비상대책위원회(바른재건축위원회)가 기존 조합의 조합장 해임을 의결했다.

한강맨션 재건축 비대위는 지난 20일 오전 조합장 해임총회를 열고 참석 조합원 374명 중 359명의 찬성으로 해임안을 통과시켰다. 비대위 사무총장은 "전체 조합원 총 700명 가운데 350명 이상이 참여해 의결정족수를 채웠고 해임 찬성이 압도적인 표차를 기록했다"며 "내년 3월까지 조합을 정상화시키고 내년 정기총회에서 새 조합장을 선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비대위가 제시한 기존 조합장의 해임사유는 덮개공원 사업추진으로 인한 사업비 증가, 조합운영비 미공개 등이다.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위반으로 검찰에 고발까지 한 상태다. 검찰에 고발한 조합장의 정보공개 위반 사항은 총 99건이다.

이날 투표 결과에 대해 조합 측은 해임 총회 발의 정족수(조합원 10%)의 적법 여부 등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한다는 계획이다.

한강맨션은 지난달 27일 서울시 건축심의를 통과했다. 총 사업비만 6000억~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한강이 바로 내다보이는 입지를 가지고 있어 강북 재건축시장의 '최대어'로 꼽히는 지역이다.

한강맨션은 1971년 3월 입주를 시작했다. 현재 5층, 23개동, 총 660가구로 구성돼 있다. 재건축을 통해 35층, 1450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한강맨션의 전용면적 89㎡ 물건이 23억5000만원(5층)에 매매 거래됐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