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기근현상에 가격 '상승'
건설사는 다소 부담되는 분양가를 의식했는지 다양한 금융혜택 조건을 걸었다. 계약금 1차 1000만원 정액제로 했고 중도금 전액 무이자 혜택이 제공된다. 발코니 확장도 무상 시공이어서 완공 때까지 금융비용이 10% 정도만 들어가게 됐다.
일산에서 분양가가 3.3㎡당 1500만원 이상이었던 경우는 2016년 분양됐던 '킨텍스 원시티' 정도가 있었다. 이 단지 역시도 일산동구에서 분양됐다. 장항동에 지어지는 이 아파트는 1700만원을 넘기면서 일대에서 최고 분양가를 찍었다. 당시에는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이 많았지만, 현재의 상황은 다르다.
1기 신도시인 일산신도시가 노후화되면서 주변에서 분양되는 새 아파트들이 인기아파트로 자리하고 있어서다. 특히 일산동구를 중심으로 새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지역 전체를 들어올리고 있다. 새 아파트들은 대단지에 교통호재가 있는 곳에 들어서고 있다. 분양 초기에는 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새 아파트+교통호재' 효과를 누리고 있다. 분양권은 물론 실거래가까지 치솟고 있다.
2016년 6월 준공된 일산요진 와이시티는 일산동구 백석동 주변에서 리딩아파트로 자리잡았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7억원을 훌쩍 넘겼다. 지난 11월 실거래된 가격은 7억4500만원에 달했다. 주상복합이다보니 전용률이 낮은 편이지만 일대에서는 랜드마크라는 평가다.
일산동구 중산동에 올해 5월에 입주한 '일산센트럴아이파크' 또한 새 아파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분양당시만 하더라도 미분양으로 남았던 단지였다. 이제는 새 아파트 효과를 누리면서 지역을 대표하는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전용 84㎡A형의 경우 지난 10월에는 5억4000만원, 11월에는 5억3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권도 상승곡선이다. 내년 8월 입주를 앞두고 있는 킨텍스 원시티 2블록의 경우 분양권에 3억원이 넘는 웃돈(프리미엄)이 붙었다. 지난 11월 신고된 전용 84㎡ 분양권 가격은 8억3000만원 가량이다. 물론 고층이긴 하지만 저층 또한 7억9000만원에 달한다. 킨텍스 주변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은 GTX 사업까지 호재를 얻으면서 오름세다. 3.3㎡당 일제히 2000만원을 넘어섰다.
식사동에서도 지난해 분양됐던 '일산자이 2차'의 분양권이 5억원 넘게 거래됐다. 지난 10월 실거래된 분양권 가격이 5억210만원이다. 이 단지도 미분양으로 남았지만, 현재는 매진된 상태다. 분양 관계자는 "일산은 세대주 외에 세대원도 청약을 신청할 수 있고, 가점제 적용 비율이 규제지역보다 낮다보니 서울에서 방문자들도 많다"며 "서울-문산 고속도로 개통이 예정대로 된다면, 서울 마포구 상암동과 강서구 마곡지구까지 10분 대 이동이 가능해질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일산자이 3차는 비규제지역인 일산인데다 민간도시개발지구에서 공급되다보니 까다로운 규정이 거의 없다. 만 19세 이상이면서 청약통장 가입 년 수가 1년이 지나면 세대주와 무관하게 1순위 청약 자격이 있다. 기존 주택당첨여부와 상관없이 청약을 신청할 수 있다. 전용 85㎡ 이하는 가점제 40%, 추첨제 60%이며 전용 85㎡ 초과는 가점제 비율 없이 추첨제 100%로 진행된다. 오는 23일 특별공급, 26일에는 1순위 청약을 받는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