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는 17일(현지시간) 시간이 흐를 수록 매물이 쏟아지면서 폭포수처럼 내렸습니다.

전 업종이 내리면서 다우존스 지수는 507.53포인트(2.11%) 급락해 2만3592.98에 마감됐고, S&P500 지수는 2.08%, 나스닥은 2.27% 떨어졌습니다.

커다란 새로운 악재는 없었습니다. 골드만삭스가 말레이시아에서 국부펀드 1MDB관련 기소를 당했고,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파우더 관련 파문이 커지고 있는 것 등 개별 악재들은 있었지만요.

눈여겨볼 건 올들어 꾸준히 지켜왔던 다우 24000선이 확 뚫렸다는 겁니다. 다우 24000선은 올해 굳은 지지선이었습니다. 지난 2월과 3월, 4월, 5월, 6월, 7월 그리고 11월 등 모두 7차례 위협받거나 최대 약 600포인트까지 내주기도 했지만 오뚜기처럼 반등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전8기' 다우 24000도 뚫렸다
지난 2월 8일에 23360까지 떨어졌었구요, 3월23일 23509까지 떨어졌었지만 이후 반등을 했습니다. 최근에는 11월23일에 24268까지 떨어졌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브레이크 없이 줄줄이 내리면서 23592까지 떨어졌습니다. 과연 2월과 3월처럼 이번에도 반등할 수 있을까요.

분위기는 좋지 않습니다. 경제가 원래 나빠질 것으로 예측하는 사람이 많아지면 더욱 악화되지요.

18일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의 크레딧 시장(정크본드 회사채 시장)이 얼어붙었다고 보도했습니다. 딜로직에 따르면 이달 들어 1조2000억달러 규모의 미국 하이일드 본드 시장에 신규 발행이 전무했습니다.

월말까지 발행이 없으면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11월 이후 처음 발행 ‘제로’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전8기' 다우 24000도 뚫렸다
재닛 옐런 전 의장이 경고한 레버리지론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주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UBS 등이 인수할 투자자를 찾지 못해 두 건의 레버리지론 거래를 연기했습니다.

은행들은 대출을 다른 곳으로 넘기지 못하면서 대출여력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는 신용 사이클이 정점을 찍고 하강할 때 나타나는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얼마 전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재무책임자(CFO) 절반이 내년 말 침체를 예상한다는 설문조사가 나왔었지요.

오늘은 일반 미국인들도 내년 경제가 나빠질 것이라고 답한 사람이 33%로 좋아질 것(28%)이란 사람을 앞섰다는 NBC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신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은 이날 CNBC에 출연해 “지금 시장이 약세장이라는 걸 확신한다”며 “S&P500 지수가 올해 초 찍었던 저점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7전8기' 다우 24000도 뚫렸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