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병원 측에 따르면 한 씨는 지난 15일 57세를 일기로 사망했으며, 가족들이 도봉구 한일병원에서 조용히 장례를 치른 후 이날 오전 발인을 마쳤다.
한 씨의 사연은 2004년 SBS TV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의 '잃어버린 얼굴' 편에서 처음 알려지며 충격을 줬다. 당시 그는 스스로 얼굴에 콩기름, 파라핀 등을 주입하는 조현병까지 얻었을 정도로 성형 중독의 부작용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후 2013년 방송된 KBS 2TV ‘여유만만’에서는 17번의 얼굴재건수술 후 변화된 삶을 살고 있는 ‘선풍기 아줌마’ 한 씨의 일상이 공개되기도 했다.
당시 한 씨는 은행 까는 일을 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한 씨는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사람들이 안 써줬다. 방송 출연료를 모아 전셋집은 샀다. 하지만 이후 저축은 힘들었다”며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한 바 있다.
한 씨의 얼굴재건수술을 담당한 집도의는 “처음 상태는 한마디로 괴물이었다. 이물질이 가득한 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을 수차례 했다. 큰 수술도 여러 번 했다”며 험난했던 수술과정을 언급했다.
다양한 방송에 출연할 때마다 한층 나아진 얼굴이 한 번씩 공개됐던 한 씨의 안타까운 죽음에 네티즌들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천국에선 가장 예뻤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 행복하게 살기를" 등의 댓글로 애도를 표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