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공짜'라는 SKT 해외 로밍 음성통화…사용 방법은?
SK텔레콤이 해외 로밍 통화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하도록 서비스를 바꾸면서 올 한해 연차소진을 위해 겨울휴가를 준비하고 있는 사용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해외에서 인터넷전화(mVoIP)를 이용해 음성로밍 통화를 무제한 무료로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17일 밝혔다.

이 서비스는 올해 막바지 휴가를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을 포함해 내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소비자들에게 유용한 정보가 될 것으로 보인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올해 해외로 출국한 사람은 2950만 명에 이를 것을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보다 10%가량 늘어난 수치다. 이 중 해외 로밍 이용자는 연간 1400만 명가량이다.

SK텔레콤이 제시한 해외 로밍 통화를 공짜로 쓸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SK텔레콤의 모든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들로 대상이 한정된다.

SK텔레콤의 데이터 로밍 요금제에 가입한 소비자들은 'T전화' 앱(응용프로그램)을 다운받아야 한다. T전화는 기존 통화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SK텔레콤의 전용 서비스로 2014년 출시됐다. 17일 이후 최신 버전의 T전화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나 아이폰 앱스토어에서 다운로드해야 하다. 기존 T전화 사용자는 기존 앱을 업데이트해야 한다.

SK텔레콤 데이터 로밍 요금제 가입자고 T전화까지 다운로드 됐다면 이제부터는 해외 로밍 통화를 공짜로 쓸 수 있다. 이 밖에 해외 로밍 통화를 공짜로 쓰기 위한 별도의 가입절차는 없다. 한국에서 걸려오는 전화나, 해외에서 거는 전화는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전화를 거는 상대방이 SK텔레콤 통신사가 아니거나, T전화 앱이 없어도 무료로 전화 통화를 할 수 있다.

여기에 해외에서 현지로 거는 통화도 무료다. 예를 들어 미국 로밍 고객이 T전화로 현지 식당, 숙소에 전화하거나 함께 여행 온 일행과 통화 시 발생하는 음성요금 모두 해당된다. 현지 내 로컬 통화의 경우 데이터 기반이 아닌 일반 로밍 방식을 이용하지만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SK텔레콤은 설명했다.

또 기존 mVoIP서비스가 고객 데이터로밍 요금제에서 데이터 제공 량이 차감되는 반면 T전화 기반 통화는 데이터가 차감되지 않아 요금 부담이 없다.

단, 데이터 로밍 요금제를 가입하지 않은 SK텔레콤 이용자들은 현지 데이터망 이용에 따른 이용료가 부과된다. 이들은 일상한 5000원(패킷당 0.275원)한도 내에서 해외 로밍 통화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카카오톡의 mVoIP 서비스가 잘 알려져 있다. 카카오톡의 보이스톡을 이용해 해외에서 무료통화를 할 수 있는 것. 단 해당 서비스는 데이터 차감이 있어 음성통화에 한계가 있었으나 T 전화는 데이터 차감이 없기 때문에 무제한이나 마찬가지다. 또 T전화 앱을 깔지 않아도 전화할 수 있기 때문에 통화 대상도 한정돼있지 않다.

사용방법은 간단하다. T전화 앱을 설치하고 해외에서 앱을 켜면 화면이 파란 색으로 바뀐다. T전화 해외 로밍 통화 서비스를 처음 쓰는 고객을 위해 간단한 사용설명 방법이 소개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VoIP 기반이다 보니 음성 망과 구조적으로 달라 T전화 로밍이 어떻게 다른지 안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첫 화면에 한국과 해외 발신 다이얼 버튼이 두 개가 생성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부분의 사용자가 해외에서 국내로 통화하고 있기에 한국 발신을 디폴트 설정했는데, 설정을 다르게 하면 해외 발신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로밍 통화 품질도 향상시켰다. 자체 조사 결과 T전화 기반 로밍은 음성통화 품질, 통화중 음성 전달 속도가 기존 로밍 대비 평균 20%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통화 연결 시간도 평균 5초에서 1초 이내로 80% 이상 단축됐다. T전화 기반 로밍은 신호 전환 과정을 없애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T전화는 로컬 서비스였지만, 이번을 계기로 글로벌 서비스로 확장하겠다"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