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수가 20일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국가부도의 날' 인터뷰에서 "미친 사람 같다"면서 "어쩜 그렇게 연기를 잘하냐. 정말 좋다. 반했다"면서 손을 머리에 올리고 하트 포즈까지 지어 웃음을 자아냈다.
김혜수와 조우진은 '국가부도의 날'에서 대립각을 세우는 설정이다. 하지만 제작보고회, 간담회 등에서 김혜수는 조우진에 대한 칭찬을 빼놓지 않고 하고 있다.
김혜수는 "그렇게 많은 영화 드라마 하는데 하나도 안겹치고 다 잘한다"며 "심지어 영화 '마약왕'에서는 저렇게 마른 몸에 8kg을 뺐다고 하더라. 그건 또 언제했데"라고 놀라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배우라고 다 같은 배우는 아니다"며 "저렇게 연기를 잘하는 배우가 많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조우진 예찬론을 펼쳤다.
또 조우진의 연기에 대해 김혜수는 "저는 연기를 잘하는 분들에 대한 경외감이 있는데, 조우진 씨는 천재적"이라며 "천재인데 노력까지 하니 누가 이기냐"고 거듭 칭찬했다.
'국가부도의 날'은 1997년 대한민국 최고의 경제 호황을 믿어 의심치 않았던 그때, 곧 닥칠 경제 위기를 예견하고 이를 막으려던 사람들과 이를 기회로 삼으려는 사람, 그리고 정부의 말만 믿었다가 속수무책으로 당한 평범한 가장의 이야기를 영화로 담은 작품. 한국의 IMF 구제 금융을 최초로 스크린에 담았다.
김혜수는 국가 부도 위기를 처음으로 감지한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국가적인 위기를 막으려 고군 분투하는 캐릭터로, 한시현의 보고를 통해 정부도 위기를 인지하고 비공개 대책팀을 수립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2014년 영화 '차이나타운'을 통해 스크린에서도 '원톱' 배우로 우뚝선 김혜수는 이후 '굿바이 싱글'의 톱스타, '미옥'의 언더보스 등 강렬한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어려운 경제용어를 자연스럽게 소화하며 냉철한 지성미를 뽐내는 것은 물론 적지않은 분량의 영어 대사까지 소화하며 극을 이끈다.
한편 '국가부도의 날'은 오는 28일 개봉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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