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방남한 이종혁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의원회(아태위) 부위원장이 15일 판교테크노밸리 일대와 경기도농업기술원 참관 후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찬을 했다. 두 사람은 만찬 후 배석자 없이 따로 20분간 단독으로 만났다.

이날 만찬은 북한 대표단의 숙소인 고양 엠블호텔 1층 중식당에서 오후 6시30분께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해찬 대표와 함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이 동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하루 동안 경기 고양과 판교, 수원, 화성을 도는 강행군을 한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만찬장에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은 만찬에서 판교테크노밸리를 돌아본 소감으로 “흥미롭고 다소 긴장되기도 했다”며 “예전(2004년 6월)에 왔을 땐 수원 삼성 공장 같은 곳을 많이 견학 갔는데 판교테크노밸리를 가니 많이 달라진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또 “식사 자리에서 어떤 특별한 합의가 나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서로 문화예술이나 관광, 산림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에선 이 자리에서 관광과 농업 관련 의견을 많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과 함께 방남한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은 “물고기가 아니라 낚시와 배를 얻길 원한다”며 양묘장과 같은 시설 문제를 이야기했다. 아울러 북측에선 금강산과 개성, 백두산 관광 등을 거론하며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관광을 진행시켰으면 한다”고도 말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표는 오후 8시40분부터 20분 동안 이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후 1층 로비로 나왔다.

그는 “(이 부위원장과)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남북국회회담에 대해선 “그건 문희상 국회의장이 담당하는 거라 내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음달 대규모 기업인 방북을 실제로 추진할 것이냐’란 질문엔 침묵을 지켰다.

고양=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