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석자 없이 방에서 따로 만나 ‘속깊은 얘기’
이해찬, 기업인들과 방북 추진 여부엔 침묵
이종혁 “판교테크노밸리, 흥미롭고도 다소 긴장돼”
이날 만찬은 북한 대표단의 숙소인 고양 엠블호텔 1층 중식당에서 오후 6시30분께부터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해찬 대표와 함께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이화영 경기도 평화부지사 등이 동석했다. 이 부위원장은 하루 동안 경기 고양과 판교, 수원, 화성을 도는 강행군을 한 탓인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경호원들의 부축을 받으며 만찬장에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이 부위원장은 만찬에서 판교테크노밸리를 돌아본 소감으로 “흥미롭고 다소 긴장되기도 했다”며 “예전(2004년 6월)에 왔을 땐 수원 삼성 공장 같은 곳을 많이 견학 갔는데 판교테크노밸리를 가니 많이 달라진 모습을 봤다”고 밝혔다. 또 “식사 자리에서 어떤 특별한 합의가 나오거나 그런 게 아니라 서로 문화예술이나 관광, 산림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아이디어를 교환했다”고 덧붙였다. 북측에선 이 자리에서 관광과 농업 관련 의견을 많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위원장과 함께 방남한 송명철 아태위 부실장은 “물고기가 아니라 낚시와 배를 얻길 원한다”며 양묘장과 같은 시설 문제를 이야기했다. 아울러 북측에선 금강산과 개성, 백두산 관광 등을 거론하며 “환경을 잘 보존하면서 관광을 진행시켰으면 한다”고도 말했다고 민주당 관계자는 전했다.
이 대표는 오후 8시40분부터 20분 동안 이 부위원장과 대화를 나눈 후 1층 로비로 나왔다.
그는 “(이 부위원장과) 서로 잘 알고 지내는 사이라 이런 저런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남북국회회담에 대해선 “그건 문희상 국회의장이 담당하는 거라 내가 하는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다음달 대규모 기업인 방북을 실제로 추진할 것이냐’란 질문엔 침묵을 지켰다.
고양=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