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살인사건 피의자 엄벌 요구 청와대 청원 20만 명 돌파 (사진=청와대 홈페이지)


경남 거제에서 50대 여성이 20대 남성에게 무차별 폭행당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의자를 엄벌해달라는 청원이 20만 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3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132cm, 31kg의 왜소한 50대 여성이 180cm가 넘는 건장한 20세 남성에게 아무런 이유 없이 끔찍한 폭행을 당해 숨졌습니다'라는 제목의 청원글이 등장했다.

해당 청원글은 2일 오전 9시 40분 기준 20만 명이 넘는 인원이 청원에 참여하며 청와대 답변 조건을 충족하게 됐다.

청원인은 "2018년 10월 4일 일어난 일이다. 정말 끔찍한 사건이지만 조용히 넘어간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아 이렇게 청원 글까지 쓰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정말로 어려운 형편에 좌절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던 선량한 사회적 약자가 영문도 모른 채 극심한 폭행을 당해 숨졌다.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사람들.. 감형 없이 제대로 강력하게 처벌해달라"며 "강력범죄자는 모두 신상정보 공개해달라. 이런 끔찍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범죄 처벌 수위를 높여달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4일 새벽 2시 30분쯤 20대 남성 박 모 씨가 길에서 폐지를 줍던 50대 여성을 폭행했다.

키 180cm가 넘는 건장한 남성의 폭행은 무려 30분 넘게 이어졌고, 얼굴과 머리를 무차별 폭행당한 여성은 행인들의 신고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숨졌다.

먼저 남편을 떠내 보낸 피해자는 다리 밑에서 폐지를 주워 혼자 생활해왔다.

박 씨는 인터넷을 통해 '사람이 죽었을 때', '사람이 죽었는지 안 죽었는지' 같은 글을 검색하며 살인에 대한 호기심을 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학교폭력 가해자였던 박 씨는 술을 마시면 지인들을 폭행하는 습관이 있었고, 이번 사건에 대해선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박 씨가 피해자를 살인할 의도가 없었다고 보고 박 씨에 대해 상해치사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지만, 검찰은 계획적인 살인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살인 혐의로 구속기소 했다.

김나경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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