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PGA투어 대회 출전 국내파 "작년과는 다를 것"
"작년에 멋도 모르고 왔다.

올해는 뭔가 다를 것이다"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에서 뛰는 이형준(26)은 지난해 제주 서귀포시 클럽 나인브릿지(파72)에서 열렸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CJ컵에 출전했다가 78명 가운데 60위를 했다.

이형준뿐 아니다.

코리안투어 선수 가운데 가장 좋은 성적을 낸 최진호(35)가 공동36위였다.

당시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결같이 "배우겠다"며 몸을 낮췄다.

하지만 18일부터 같은 코스에서 열리는 제2회 더CJ컵 출전을 앞둔 코리안투어 선수들은 눈빛이 달랐다.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출전권을 받은 이태희(34)와 상금랭킹 1위 박상현(35)은 "프로 선수라면 어떤 대회든 우승을 목표로 삼는다"고 말했다.

작년에 이어 두번째 출전하는 이형준은 "작년에는 멋 모르고 왔다.

경험 쌓자는 생각이었기에 60등도 실망하지 않았다"고 운을 뗀 뒤 "올해는 뭔가 해볼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든다.

톱10에는 들겠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맹동섭(31)은 "대회가 다 같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그러나 '격차'도 솔직히 받아들였다.

이태희는 "코스 세팅이 국내 대회와 많이 달라서 생소하다"면서 "이런 코스 세팅에서 자주 쳐본다면 더 나은 실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KPGA선수권대회 챔피언 문도엽(27)도 "코스를 비롯해 이런 대회 분위기와 여건에서 경기한 경험이 적어 좀 낯설지만 자주 기회가 주어지면 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디오픈과 CIMB 클래식 등 PGA투어 대회에 올해 2차례 다녀온 박상현은 "실력 차이는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스 적응력과 코스 공략법에서 뒤진 게 아닌가 한다"면서 "PGA투어 선수들은 좁은 페어웨이라도 거길 노리는 등 공격적이다.

나도 올해는 공격적으로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맹동섭은 "연습 라운드 돌아보니 처음 겪어본 코스 세팅이었다"면서도 "PGA투어 선수들과 비거리 차이는 인정한다"고 털어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