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위원장, 기업가 정신을 말하다…"공무원 합격자보다 창업자에 박수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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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54주년 - 혁신성장, 성공의 조건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은 기업가정신을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창업과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사회 분위기가 혁신성장을 가로막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사회인식 변화를 유망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 꾸준히 배출되는 필수조건으로 꼽았다.
장 위원장은 “창업자와 공무원 합격자 중 누구에게 박수를 치느냐에 따라 나라의 미래가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20대 청년들은 공무원이나 의사가 된 사람들에게 박수를 더 치는 것 같다”며 “이는 미래 지향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의 창업환경 훼손도 지적했다. 성장한 벤처기업들을 정부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정부는 자산 5조원이 넘는 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벤처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도 문제로 봤다. 올해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감에 나왔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국감에서 창피를 당했다”며 “네이버의 공과 과는 구분해야 하는데 잘한 점은 무시하고 잘못만 침소봉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업계의 토스, 게임업계의 펄어비스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벤처기업들의 롤모델이 바로 이 창업자”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이 창업자가 국회에서 창피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성장하면 이 창업자처럼 국감장에 가야 하고 망신도 당해야 한다’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권은 스타트업들이 작을 때는 신경 쓰지 않다가 커지면 태도가 달라진다”며 “이렇게 하면 창업자들은 위축되게 마련이고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 ‘이 정도까지만 하면 됐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도 설립한 장 위원장은 이런 정서 속에서 그나마 창업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벤처 초창기보다는 창업가가 많다”며 “스타트업들이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있지만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작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내가 대학 91학번인데 당시에는 성공한 벤처 1세대인 86학번 선배들이 나 같은 후배들을 자기 회사로 ‘입도선매’해 창업이 많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선배와 나이 차이가 10년 정도 나면 후배들이 잘 따르지 않는다”며 “벤처 1세대와 나이 차이가 벌어진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 학번에서 다시 창업자들이 많이 나와 업계에서는 ‘창업붐 10년 주기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
장 위원장은 “창업자와 공무원 합격자 중 누구에게 박수를 치느냐에 따라 나라의 미래가 바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금 20대 청년들은 공무원이나 의사가 된 사람들에게 박수를 더 치는 것 같다”며 “이는 미래 지향적이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와 정치권의 창업환경 훼손도 지적했다. 성장한 벤처기업들을 정부가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하는 것을 크게 우려했다. 정부는 자산 5조원이 넘는 기업을 대기업집단으로 지정해 각종 규제를 가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정치권에서 국회 국정감사 때마다 벤처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채택하는 것도 문제로 봤다. 올해는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국감에 나왔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국감에서 창피를 당했다”며 “네이버의 공과 과는 구분해야 하는데 잘한 점은 무시하고 잘못만 침소봉대했다”고 말했다.
그는 “금융업계의 토스, 게임업계의 펄어비스 등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벤처기업들의 롤모델이 바로 이 창업자”라고 전했다. 스타트업 창업자들은 이 창업자가 국회에서 창피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가 성장하면 이 창업자처럼 국감장에 가야 하고 망신도 당해야 한다’는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장 위원장은 “정치권은 스타트업들이 작을 때는 신경 쓰지 않다가 커지면 태도가 달라진다”며 “이렇게 하면 창업자들은 위축되게 마련이고 회사를 키우는 것보다 ‘이 정도까지만 하면 됐겠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 투자 전문 벤처캐피털도 설립한 장 위원장은 이런 정서 속에서 그나마 창업 열기가 이어지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진단했다. 그는 “벤처 초창기보다는 창업가가 많다”며 “스타트업들이 한국 사회에 뿌리를 내리고 성장하고 있지만 경제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도 작다”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또 “내가 대학 91학번인데 당시에는 성공한 벤처 1세대인 86학번 선배들이 나 같은 후배들을 자기 회사로 ‘입도선매’해 창업이 많지 않았다”고 되돌아봤다. “선배와 나이 차이가 10년 정도 나면 후배들이 잘 따르지 않는다”며 “벤처 1세대와 나이 차이가 벌어진 1990년대 후반이나 2000년대 초반 학번에서 다시 창업자들이 많이 나와 업계에서는 ‘창업붐 10년 주기설’이라는 얘기도 나온다”고 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