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젊은 창업자들이 4~5년간 맘껏 경쟁할 수 있게 해야"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회 위원장(사진)은 지난 12일 한국경제신문 창간 54주년을 맞아 한 인터뷰에서 “혁신 성장의 핵심 요소인 창업 인재들이 마음껏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이 여전히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9일 위원장 임기 1년이 끝난 그는 연임이 확정됐다.

장 위원장은 “혁신성장은 정부 주도 방식으로 성공할 수 없다”며 “정부는 젊은 창업자들이 적어도 4~5년간 마음껏 경쟁할 수 있는 마중물을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게 정부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논란이 일고 있는 택시업계와 승차공유업체 간 갈등을 예로 들었다. “사회적 합의에 대한 경험이 부족해서 나타난 문제일 뿐만 아니라 공정한 경쟁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발생한 문제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주 52시간 근로제가 스타트업계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타트업 대부분이 주 52시간 근로제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에 현행대로 가면 충격파가 커지면서 창업 심리가 얼어붙을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지금 한국의 20대 청년들은 창업가보다 공무원이나 의사가 된 사람들에게 박수를 더 치는 것 같다”며 기업가정신의 위축을 지적했다. 같은 맥락에서 기업가들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나가 창피를 당하는 현실도 걱정했다. 장 위원장은 “중국에선 특정 회사에서 평생 일하겠다는 청년이 별로 없는데 이것이 혁신의 동인”이라고 했다. 그는 네오위즈 블루홀 등의 스타트업을 창업해 성공시켰다.

장병규 4차산업혁명위원장 인터뷰 전문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