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러시아 간 영유권 분쟁이 있는 쿠릴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인근에서 러시아 측이 미사일 훈련을 하겠다고 일본에 통보, 일본 측이 이에 항의했다고 산케이신문이 13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측은 지난 11일 쿠릴 4개 섬 중 쿠나시르(일본명 구나시리)와 주변 해역 등에서 오는 14일부터 21일까지 미사일 사격훈련을 하겠다고 일본 측에 통보했다.

이에 일본 정부는 당일에 외교 경로를 통해 "북방영토에 관한 우리나라(일본)의 입장에 어긋난다"며 러시아 측에 항의했다.

앞서 일본 정부는 러시아 측이 쿠릴 4개 섬에서 사격훈련(10~13)을 하겠다고 통보하자 지난 9일 외교 경로를 통해 항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은 "북방영토에서의 사격훈련은 러시아군에 의한 군비 강화로 이어지는 만큼, 우리나라의 입장과 어긋난다"고 자국 정부가 항의했다고 말했다.

일본은 쿠릴 4개 섬이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며, 궁극적으로 영토 반환을 기대하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6년 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쿠릴 4개 섬에서 공동경제활동 실현을 위한 협의를 개시하기로 합의했지만, 영토협상에선 특별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러시아, 쿠릴 섬서 미사일 사격훈련 통보"…日 항의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