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임직원에 첫 메시지…"어려운 상황 겪게 해 미안하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경영 복귀 나흘째인 11일 임직원에게 보내는 글을 사내 게시판에 올렸다.

신 회장은 편지 형식의 글에서 “최근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묵묵히 견디며 회사를 위해 헌신해준 직원 여러분에게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상황을 겪게 해 참으로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그래도 저를 믿고 롯데를 든든히 지켜준 여러분이 있었기에 저 역시 힘을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신 회장은 롯데를 사랑받는 기업, 존경받는 기업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자리를 비운 만큼 최선을 다해 그룹의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며 “롯데가 고객과 주주 모든 이해관계자로부터 받은 사랑과 신뢰에 보답하기 위해 사회와 함께 나누며 지속 성장하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신 회장은 “다시 한번 힘을 모은다면 변화와 혁신으로 새로운 롯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롯데의 도전과 성공의 역사가 100년 롯데를 향해 이어질 수 있도록 힘을 내달라”고 덧붙였다.

그는 편지 말미에 “제가 여러분에게 힘을 얻었듯 이제는 제가 여러분과 롯데를 지키고 힘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집행유예로 풀려난 신 회장은 지난 8일 처음 출근한 이후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지주와 4대 사업부문(BU)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으며 경영 현안을 챙겼다. 10일엔 추가적인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롯데지주가 호텔롯데와 롯데물산이 보유하던 롯데케미칼 지분을 대거 매입해 롯데케미칼 등 화학 계열사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이 그간 마음고생이 심했을 임직원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하면서 함께 다시 전진하자는 취지에서 글을 올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