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줄어…안정 찾을 것"
2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1~7월)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4.73% 올랐다. 작년 한 해 서울 아파트 매매값 상승률인 4.69%를 넘긴 수치다.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있었던 2008년 이후 1~7월 상승률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해 7월 0.5%, 8월 0.61% 등으로 급상승하다가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인 9월 0.01% 떨어지며 안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반짝 하락세 이후 10월 0.26%, 11월 0.43%, 12월 0.84% 등으로 다시 오름세를 보였다.
올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행된 4월 이후 주춤했다. 하지만 박원순 서울시장의 여의도 통개발 발언이 나온 지난달 다시 급등해 누적 상승률이 지난해 연간 상승률을 넘어섰다.
올초 늘어났던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올 1월부터 3월까지는 1만 건 이상 거래됐지만 4월에는 6213건에 그쳤다. 이후 5월 5471건, 6월 4785건, 7월 5625건 등으로 거래 위축이 이어졌다. 이달 들어선 21일 현재 3751건 거래됐다. 지난해 8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만4677건에 달했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누린 2006년 11월(2만4829건), 12월(1만5531건) 이후 최대 거래량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아파트값의 선행지표 역할을 하는 만큼 거래량 감소가 아파트값 상승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부담 등으로 매물 품귀 현상이 심해지면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많지 않아 거래량은 줄지만 가격은 오르는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정부와 서울시가 대규모 개발계획으로 시장을 혼란스럽게 하지 않는다면 집값도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