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사진)은 29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앞으로 4~5년간 3% 이상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호황이 1~2년에 그칠 현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므누신 장관 발언은 통상전쟁 후폭풍 등을 고려할 때 미국 경제의 고속 성장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 예상에 대한 반박이다.

미 경제는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전 분기 대비 4.1%(연율 환산) 증가하며 호황을 누리고 있다. 2분기 GDP 증가율은 2014년 3분기 5.2% 이후 최고치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2분기의 높은 성장률은 강한 소비 수요 외에 중국의 고율 관세 부과를 앞두고 미국 콩(대두) 농가가 수출을 크게 늘린 것과 같은 일회성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경제성장률이 높아진 만큼 미 중앙은행(Fed)이 기준금리를 올려야 하느냐는 질문엔 “그렇게 생각하고 시장도 금리 인상을 예상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물가상승률이 Fed 목표인 2%를 넘고 있다”며 “금리가 약간 더 높아야 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인터뷰에서 “(금리 인상이)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 것과는 차이가 있는 발언이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Fed의 독립성을 전적으로 존중한다”며 “금리가 올라가면 걱정스러울 수 있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은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정보기술(IT) 주가가 폭락한 것과 관련해선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며 주가 하락이 장기화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IT 주식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상승했고 시장은 확실히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