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강경파인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사진)이 20일(현지시간) 북한을 향해 “길게 늘어지고 지연되는 회담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이 비핵화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또 북한이 핵은 물론이고 생화학 무기와 탄도미사일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북한이 빨리 움직이길 원한다. 북한도 진지하다면 빨리 움직여야 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핵은 물론 생화학 무기, 탄도미사일을 포기하고 국제적 관계로 나아갈지 여부를 선택하게 했다”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 해제와 관련해선 “(비핵화를 위한) 첫 번째 조치를 북한이 정말로 취해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행정부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걸 분명히 해 왔다”고 못박았다.

볼턴 보좌관의 공개적인 대북 관련 발언은 지난달 말 김계관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의 담화문 발표 파동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볼턴 보좌관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 비핵화 방식과 관련해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 방식의 리비아 모델을 주장하다가 북한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켜 한때 입지 위축설에 휩싸였으나 미·북 정상회담의 확대 회담에 배석하며 다시 존재감을 드러냈다.

한편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은 다음주 한국을 방문해 송영무 국방장관과 만나 한·미 연합훈련 중단 문제와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