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치 시장이 노쇠화하고 있다. 6·13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중 다양한 경력의 정치 신인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직업 정치인’의 출마는 크게 늘었다.

3일 한국경제신문과 인천대(이준한 정치외교학과 교수팀)가 올해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후보 758명의 경력을 분석한 결과 기업인과 시민단체 출신은 각각 9명(1.2%)과 4명(0.5%)에 불과했다.

2014년 선거 당시 기업인은 30명(4.3%), 시민단체 출신은 15명(2.2%)이었다. 변호사 대학교수 세무사 법무사 변리사 의사 등 ‘기타’로 분류되는 전문직 직업군도 114명(15.1%)으로 4년 전(139명·19.9%)에 비해 크게 줄었다. 대신 국회 보좌진과 정당 정치인, 전·현직 지방의원 등 직업 정치인은 631명(83.2%)으로 지난 지방선거(512명, 73.6%) 때보다 급증했다. 이준한 교수는 “정당 정치가 궤도에 올랐다는 점에선 의미가 있지만 지방선거에서 신인을 배제하는 구조가 형성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치 신인의 ‘등용문’으로 불리는 지방선거에서 신인 도전이 줄면서 후보들의 연령대는 급상승했다. 기초단체장 후보 중 40대는 72명(9.5%)으로 4년 전(100명, 14.4%)에 비해 급감했다. 60대 이상이 343명(45.2%)으로 절반에 육박했다. 30대는 8명(1.1%), 20대 후보는 1명에 그쳤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