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3일 공식 선거 지원활동을 중단하고 선거전략 수정에 들어갔다. 대표 일정에는 ‘선거 지원업무’라고 적혀 있지만 홍 대표는 이날 일체 외부지원을 나가지 않았다. 공식선거운동에 들어간 뒤 처음 맞는 일요일 유세전을 뒤로 한 채 당 대표가 두문불출한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홍 대표는 주말 첫날인 지난 2일 서울, 인천, 경기 시흥 등을 도는 ‘수도권 유세’를 펼쳤다. 3일에도 충북 제천과 충주 지원에 나설 계획이었지만 돌연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강성 발언을 쏟아내는 홍 대표의 지원을 바라지 않는 후보들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홍 대표의 방문이 보수 성향이 옅은 중도층 표심을 공략하는 데 방해가 된다는 것이다. 홍 대표에 대한 유세지원 요청이 많지 않아 자연스럽게 일정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관계자는 “숨고르기 차원에서 전략회의를 한 것”이라고 이 같은 시각을 반박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홍 대표는 계획된 일정을 취소하고 핵심 참모들과 선거 방식을 바꾸기 위한 전략회의를 열었다. 이 관계자는 “당 대표가 선거지역을 일일이 돌며 유세지원을 펼치는 방식으로는 전세를 뒤집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홍 대표에 대한 선거지원 요청이 당 소속 후보들로부터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당은 홍 대표의 선거전락을 지역유세 대신 중앙당 차원의 여론전 위주로 수정할 계획이다. 홍 대표는 지방 지원 유세를 최소화하고 언론 등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을 집중 비판하는 방식으로 선거전을 치를 예정이다. 홍 대표는 4일 소상공인과 중소 건축업 종사자들을 당사로 초청해 이들의 어려움을 듣는 정책 간담회를 한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