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뷰캐넌 월튼 홍콩법인 부사장
제임스 뷰캐넌 월튼 홍콩법인 부사장
“인구가 늘고 기업이 몰리는 곳에 투자해야 미래가치가 있습니다. 미국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가 개발되는 곳을 선점해 놓은 땅에 투자해야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캐나다 부동산개발 회사인 월튼(Walton)의 제임스 뷰캐넌 홍콩법인 부사장은 지난 1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뷰캐넌 부사장은 일본 홍콩 싱가포르 등 아시아권에서 지난 10여 년간 부동산 투자자를 모집했다. 지난해 한미E&I와 업무대행 계약을 맺으면서 한국에서 처음으로 투자설명회를 열게 됐다. 전날 투자설명회에는 70여 명의 예비투자자가 모여 성황을 이뤘다.

월튼이 내세우는 투자는 이른바 ‘공유지분’ 개념이다. 뷰캐넌 부사장은 “미개발 토지를 월튼이 현금으로 사고, 95%에 해당되는 토지에 대해 투자자를 모집한다”며 “나머지 5%를 회사가 보유하고 관련 업무를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월튼은 토지를 기획하고 정리하는 등의 개발과정과 제반업무를 처리한다. 이후 건설회사 또는 개발업자에게 토지를 판다. 여기서 얻어지는 차익이 수익이 된다. 다만 토지 투자다 보니 중장기적인 투자자에게 적당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20여 개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투자금을 회수하기까지 보통 4~6년 걸린다”며 “빠른 프로젝트는 2년 정도에 끝난 것도 있지만 19년을 끈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내부수익률(IRR)은 평균 12.5%인데, 이 역시도 프로젝트별로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최소 4.75%에서 최대 28.5%에 달하는 수익률을 올렸는데, 마이너스 수익률은 한 번도 없다고 강조했다.

월튼은 1979년 캐나다에서 설립된 회사지만, 미국으로 본사를 이전할 예정이다. 미국 내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가 대부분을 차지하는 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 남부 지역은 은퇴세대와 20~30대 밀레니엄세대가 몰리면서 도시가 확장하고 있다. 뷰캐넌 부사장은 “미국 남부인 텍사스 휴스턴이나 조지아주 애틀랜타 등과 같은 곳은 최근 10년간 급격히 성장한 도시”라며 “휴스턴은 주정부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세제혜택까지 있다 보니 기업이 몰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휴스턴은 2017년 포천지가 선정한 500대 기업 중 20개 업체가 본사를 두고 있을 정도로 커졌다.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에 따르면 2000~2016년 인구성장률 1위, 주택건축허가 수 1위, 고용성장률 2위 도시로 성장했다. 2000년 469만 명에 불과하던 인구는 2010년 592만 명으로 늘었고, 2020년에는 732만 명이 예상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뷰캐넌 부사장은 “토지 판매를 미국 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동시에 판매를 시작한다”며 “역외소득 및 환율, 세금문제 등은 각 국가에 맞게 처리해야 하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