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표를 비롯한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이틀째인 1일, 울산에서 현장 선거대책회의를 주재한 뒤 경북 포항·구미, 충남 천안을 거쳐 경기 성남을 방문하는 ‘경부선’ 지원유세를 펼쳤다. 대부분 한국당의 지지세가 견고한 지역이었으나 최근 민주당과 경합 승부를 벌이는 지역으로 바뀐 곳들이다.

홍 대표는 이날 남구에 있는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문재인 정부 경제 참사 규탄 대책회의’에서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70∼80%라고 하는 것은 전부 거짓말”이라며 “여론조사 업체 사장들이 하는 얘기를 보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최대 20%까지 더 많이 응답한다. 선거를 해보면 결과가 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진석 경제파탄대책특위 위원장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당선된다고 예측한 미국 언론은 하나도 없었고 당시 여론조사도 다 틀렸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1박2일간의 지방유세 가운데 부산·울산·경남 등 이른바 PK 지역 지원에 당력을 집중했다. 그는 전날 저녁과 밤까지 부산에서 유세전을 펼쳤다. 홍 대표가 당 대표직을 걸고 수성(守成)을 약속한 시·도지사 자리 6곳에는 PK 세 곳이 모두 포함돼 있다. 모두 한국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으로 분류돼 왔지만 2016년 총선 이래로 민주당 바람이 거센 상황이다.

한국당은 문재인 정부 경제정책이 여권의 최대 약점이라고 판단하고 집중적으로 파고들고 있다. 홍 대표는 “정부의 통계치로도 10가지 경제지표 중에서 9가지가 정체·하강하고 있다”며 “내 살림이 지난 1년 동안 좋아졌는지, 내 아들 취직이 잘됐는지, 세금이 내려갔는지, 장사가 잘되는지가 선거를 좌우하는 요체”라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이 정부 1년 동안 가난한 사람들을 더 가난하게 만들었다. (문 대통령은) 제2의 경포대, 경제를 포기한 대통령”이라고 비판했다.

울산 남구갑이 지역구인 이채익 의원은 “산업수도 울산에서 경제를 전혀 모르는 여당 후보가 시민들의 지지를 받을 일도 없고, 김기현 후보가 반드시 재선에 성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이 경제문제를 집중적으로 부각하는 것은 한반도 안보 이슈에 쏠린 여론을 돌려놓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