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구 분양시장이 뜨겁다. 6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 들어 분양한 전국 아파트 중 청약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중 4곳이 대구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개 단지 모두 재개발·재건축을 통해 공급됐다.

서울 뺨치는 대구 청약 열기
지난 1월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분양된 ‘e편한세상 남산’은 전국 최고 평균 경쟁률인 346.5대 1을 기록했다. 지난달 북구에 분양한 ‘복현 자이’는 171.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달 대구 역대 최고 분양가(3.3㎡당 약 1965만원)로 공급된 ‘범어센트레빌’도 77.31 대 1이라는 높은 평균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달 초 남구 봉덕동에 공급된 ‘앞산봉덕 영무예다음’ 평균 경쟁률은 50.09 대 1이었다.

대구 지역은 신규 아파트 수요가 높은 데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게 일대 공인중개업소의 평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대구에는 2016년 기준 20년 이상 된 노후 아파트가 전체 가구수의 38%를 차지한다. 입주 물량도 급감했다. 올해 대구 입주 예정 물량은 1만984가구로 작년(2만2224가구) 대비 절반 수준에 그칠 예정이다. 대구국가산업단지와 북구 연경지구에 신규 아파트가 일부 공급될 예정이지만 도심과는 거리가 상당해 수요 분산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대구 도심권 청약 열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교통·교육·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진 지역 일대에 재개발·재건축 단지가 연이어 분양할 예정이어서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서만 22곳에서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연내 3500여 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