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미 양국 군이 23일 예정대로 대규모 연합훈련인 키리졸브(KR) 연습을 시작한다.

군 관계자는 22일 “한·미 군은 예고한 대로 23일부터 2주 동안 키리졸브 연습을 한다”고 밝혔다. 키리졸브 연습은 매년 한·미 군의 전쟁 수행 절차 숙달을 위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중심의 지휘소 연습(CPX)이다. 예년에는 3월 초 독수리(FE) 연습과 함께 시작했다. 올해 키리졸브 연습은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을 피해 늦춰졌다.

이번 키리졸브 연습에 참가하는 미군 규모는 주한미군과 해외 증원전력을 합해 약 1만2200명으로 지난해와 비슷하다. 키리졸브 연습은 북한군의 공격을 가정해 한·미 연합군의 방어에 초점을 맞추는 1부 훈련과 한·미 연합군의 반격을 가정하는 2부 훈련으로 이뤄진다.

한·미 군은 키리졸브 연습 1부 훈련이 끝나면 훈련 성과를 평가하는 ‘강평’을 하는데 이번 1부 훈련 강평은 오는 27일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과 맞물릴 가능성이 있다. 정상회담 당일 키리졸브 연습을 사실상 중지하는 모양새를 갖추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군 관계자는 “남북 정상회담 당일 키리졸브 연습을 어떻게 할지는 1부 훈련 목표 달성 여부 등을 면밀히 검토한 다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군은 지난 1일 시작한 독수리 연습도 계획대로 시행 중이다. 이번 훈련에 참가하는 미군은 해외 증원전력을 포함해 1만3500명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한·미 군은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 등을 앞두고 저강도 훈련을 펼치고 있다. 한반도 정세의 분수령이 될 대화를 앞두고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