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시리아 관련 ‘오락가락 트윗’에 대해 독일 주간지 슈피겔이 12일(현지시간) “트럼프의 전략은 오직 다음 트윗 전까지만 유효하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트위터에 “멋지고 새로운 ‘스마트’한 미사일이 날아갈 테니 러시아는 준비하라”고 썼다. 하지만 하루 만에 “시리아를 언제 공격할 것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매우 빠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고 한발 빼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백악관 회의에서 시리아 정부군의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무력 응징을 시사하며 “48시간 이내 중대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하루이틀 새 뉘앙스가 크게 달라졌다.

슈피겔은 “미국의 대외정책이 예측할 수도 없고 신뢰할 수도 없는 트럼프 손에 달려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고 전했다.

슈피겔은 트럼프 대통령의 잦은 말 바꾸기로 그의 보좌진이 매번 수습에 애를 먹는다고도 했다.

트럼프의 한 보좌관은 “(참모진) 모두가 아침에 깬 뒤 방금 일어난 일에 반응할 뿐 능동적이고 전략적인 사고는 실종됐다”고 토로했다.

트럼프의 ‘즉흥 트윗’에 대해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적 반응이 많다.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정부가 대단히 많은 걸 예고하는 듯하지만 두고 보면 그런 일이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랜드 폴 상원의원은 “트위터로 전쟁을 약속하는 건 헌법은 물론이고 위험한 처지에 놓인 모든 병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설 기자 solidarit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