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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광종의 시사한자] 戰(싸울 전) 爭(다툴 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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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광종의 시사한자] 戰(싸울 전) 爭(다툴 쟁)
    이 단어를 이루는 글자는 모두 ‘다툼’과 관련이 있다. 戰(전)은 화살을 날리는 활과 관련 있는 單(단)이라는 글자 요소와 상대를 찌르는 창인 戈(과)의 합성이다. 爭(쟁)은 아래 위 글자 요소 모두 사람의 손을 가리킨다. 두 손이 하나의 물건을 두고 다투는 모습이다.

    전쟁은 대단위 싸움이다. 그보다는 스케일이 작지만 나름대로 제법 큰 규모를 갖춘 싸움은 전역(戰役)이다. 영어로 할 때 전쟁은 ‘war’, 전역은 ‘campaign’으로 옮긴다. 그 밑은 전투(戰鬪)다. 영어로는 ‘battle’이다. 그보다 못 미치면 교전(交戰)이다. 영어는 ‘engagement’라고 할 수 있다.

    전쟁을 일컫는 한자 낱말은 퍽 많다. 그만큼 한자 세계를 이루는 큰 바탕 하나가 전쟁이라는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도병(刀兵)은 칼(刀)과 병사 또는 병기(兵)를 우선 지칭하지만 전쟁의 새김도 지녔다. 방패와 창을 가리키는 간과(干戈) 또한 마찬가지다. 갑병(甲兵)도 갑옷과 병기의 지칭에서 전쟁의 뜻으로 발전했다. 칼에 피가 든다고 해서 적은 혈인(血刃)도 전쟁과 동의어다.

    전쟁의 피해는 참혹하다. 그래서 병재(兵災), 병화(兵火), 전화(戰火), 전화(戰禍)로 적는다. 전쟁으로 인한 동란, 전란(戰亂)도 마찬가지다. 낭연(狼煙)이라는 말도 있다. 전쟁이 벌어지면 옛 왕조 시절에는 봉화(烽火)를 올렸다. 이리의 똥을 말려 불을 지피면 연기가 곧게 올라간다. 이 경우가 전쟁의 경보다. 따라서 낭연도 전쟁을 지칭하는 단어로 자리 잡았다.

    봉고(烽鼓)는 그런 봉화와 함께 다급하게 난을 알리는 북소리다. 이 또한 전쟁을 가리킨다. 兵(병)이라는 글자는 두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丘(구)와 八(팔)이다. 따라서 丘八(구팔)로 적으면 일반적으로 군대와 전쟁, 또는 그 안의 병사를 일컫는다.

    미국과 중국 사이의 격렬한 무역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그저 무역 분야만이 아니다. 군사, 금융, 지역 정치 등 여러 분야에서 강대국 사이 유무형의 다툼이 번질 조짐이다. 모두 우리에게 막대한 영향을 미칠 사안이다. 우리 정치가 내부의 이른바 ‘적폐’만을 겨냥할 쉬운 시절이 아니다.

    유광종 < 중국인문경영연구소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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