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근로자 100명 가운데 4명은 최저임금(시급 7530원)에 해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2020년까지 최저임금이 1만원으로 오르면 이 비율이 100명 중 11명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한국경제연구원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500대 기업(매출 기준)을 대상으로 한 ‘최저임금 영향 현황 및 대응’ 설문조사 결과를 1일 발표했다. 응답 기업 157곳 중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근로자가 있는 기업은 42.7%로, 이들 기업의 최저임금 해당 근로자 수 비율은 평균 4.3%였다. 연봉 4000만원 이상을 받는데도 최저임금에 해당하는 곳이 15.7%(8개사)에 달했다. 최저임금 산입 범위가 좁아 정기상여금과 각종 수당 등이 최저임금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라고 한경연은 설명했다.

응답 기업의 69.4%는 최저임금 인상이 해당 근로자뿐만 아니라 전체 근로자의 임금 인상에 영향을 준다고 봤다. ‘임금 동일화 또는 임금 역전 해소를 위한 임금 연쇄 인상’(70.6%)과 ‘임금체계 개편에 따른 초과근로수당 증가’(56.0%), ‘노조의 임금 인상 요구 강화’(37.6%) 등을 이유로 꼽았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