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연계증권(ELS)의 목표수익률이 1년 만에 연 8%대(지수 기초자산 세 개짜리 기준)로 올라섰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 중에는 목표수익률이 연 20%에 달하는 상품도 등장했다.

ELS 다시 '봄날'… 올들어 2조 유입
“파생상품을 활용해 상품을 설계하는 ELS 특성상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 목표수익률이 올라가는 경향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목표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금도 올들어 2조원 이상 순유입됐다.

◆목표수익률 연 20% 상품 나와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지난주 내놓은 ELS(18516회)는 연 8.22%를 목표수익률로 제시했다. 유로스톡스50, 홍콩H,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기초자산으로 최장 3년까지 4개월마다 조기 상환 기회를 주는 상품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세 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목표수익률이 연 8%를 넘긴 것은 1년 만”이라고 설명했다. 두 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의 목표수익률도 올초 대비 2%포인트 오른 연 6% 안팎에서 형성됐다.

개별 종목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도 목표수익률이 상승하는 추세다. 미래에셋대우는 이달 초 미국 엔비디아와 넷플릭스 등 두 개 종목의 등락에 따라 최고 연 20%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ELS를 내놨다.

종목형 ELS는 지수형보다 손실 위험이 크지만 목표수익률은 높다. 김경호 미래에셋대우 리테일파생솔루션팀장은 “ELS는 선물과 옵션 등 파생상품을 통해 수익을 내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크게 흔들릴수록 목표수익률이 높아진다”며 “종목형은 보통 연 14~18%의 목표수익률을 제시하는데 연 20%대 ELS가 나온 것은 오랜만”이라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금리 상승 추세가 ELS의 목표수익률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은행예금보다 좀 더 매력적인 수익을 제시해야 투자자 유인에 유리하다는 증권사들의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ELS에 자금 몰려

목표수익률이 높아지면서 투자금도 몰리고 있다. 작년까지만 해도 ELS 시장은 발행액보다 상환액이 더 많았다. 지난해 11월과 12월에 ELS 시장에서 유출된 자금 규모는 3조6100억원에 달했다.

올 들어 사정이 달라졌다. 지난 1월에는 9518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고 지난달에는 순유입 규모가 1조2049억원에 달했다. 이달 들어서도 19일까지 2768억원의 투자금이 들어왔다.

ELS가 인기를 끌면서 증권업계는 다양한 상품으로 투자자를 끌어당기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손실이 난 상태로 만기가 돌아오면 기초자산으로 사용되는 주식의 현물을 돌려주는 ‘주식지급형 글로벌 ELS’를 내놨다.

월지급형 ELS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증시 흐름이 지지부진해지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ELS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며 “증시가 큰 폭으로 조정을 받으면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 ELS(주가연계증권)

equity-linked securities. 지수나 개별종목 주가 등락이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증권회사들이 약속한 목표수익률대로 수익금을 지급하는 상품. 2~3개의 기초자산 움직임에 따라 수익금을 지급하는 구조의 상품이 가장 많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