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1%(12일 기준) 올랐다. 상승률이 지난주(0.12%)에 비해 소폭 둔화됐다. 8주째 오름폭이 줄어들었다. 지난해 7월부터 줄곧 상승세였던 양천구는 이번주 0.06% 떨어졌다. 지난주엔 0.09% 상승했다. 재건축 안전진단 강화 영향이다. 호가가 1주일 만에 적게는 2000만원에서 많게는 5000만원까지 빠졌다.
인근 K공인 관계자는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완전히 돌아섰다”며 “한 달 전까지만 해도 매물이 없어 거래를 못했는데 지금은 매수자가 없어 거래가 안 된다”고 전했다.
강남4구의 상승폭도 일제히 줄었다. 강남구는 0.18%에서 0.13%로, 서초구는 0.08%에서 0.03%로 상승률이 낮아졌다. 송파구 상승률은 0.13%에서 0.06%로, 강동구 상승률은 0.14%에서 0.1%로 축소됐다. 강여정 한국감정원 주택통계부장은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 임박, 재건축 규제 강화, 보유세 개편 논의, 전세가 하락, 금리인상 가능성,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등이 맞물리면서 상승폭이 줄고 있다”며 “정부 규제의 집중 타깃이 된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는 이미 고점 대비 1억~2억원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강북권 집값을 선도하던 용산구(상승률 0.2%), 마포구(0.23%) 상승률도 전주 대비 둔화됐다. 노원구는 지난주 0.03% 상승에서 이번주 보합(0%)으로 바뀌었다.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4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번주도 0.08% 떨어지며 전주(-0.06%) 대비 낙폭을 키웠다. 서울 25개 자치구 중 18곳의 전세가가 보합 또는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강남4구의 낙폭이 가장 컸다. 강남구(하락률 -0.15%)는 5주째, 강동구(-0.32%)는 4주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송파구(-0.29%)는 6주째 고개를 숙였다. 분당(-0.31%), 평택(-0.24%), 용인(-0.21%), 화성(-0.16%) 등 경기권 인기 주거지역 전셋값도 약세를 나타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역대 최고 수준의 경기도 입주 물량이 전셋값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