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쟁 우려 줄며 미국 증시 반등
"고용·국채금리 동향 주시해야"
코스피지수는 6일 36.35포인트(1.53%) 오른 2411.41에 마감했다. 외국인투자자와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지난 3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가던 기관투자가는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160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달 들어 3229억원어치를 팔아치운 외국인투자자도 순매수(131억원)로 돌아섰다.
미국 시장이 반등한 게 한국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전날 뉴욕증시는 다우존스산업평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등 3대 지수가 모두 상승 마감했다. 미국 의회의 반대 등으로 철강 및 알루미늄 고율 관세부과 방안이 철회될 가능성이 제기된 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4.03%), SK하이닉스(5.24%) 등 전기전자 업종의 상승폭이 컸다. 외국인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을 324억원, 1505억원어치 사들이는 등 전기전자 업종 주식 1891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기관투자가도 전기전자 업종 주식 27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5.95% 급등한 데 힘입어 반도체 관련주가 주가 상승을 주도했다”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매출 전망치가 지난 한 달간 상향 조정돼 반도체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스피지수가 반등했지만 안심하긴 이르다는 게 상당수 전문가의 시각이다. 오는 9일 발표가 예정된 미국의 2월 고용지표가 예상치를 웃돌면 미국 국채금리가 뛰면서 다시 한번 글로벌 증시가 조정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의 1월 고용지표 발표 당시 임금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시장 금리 상승이 촉발됐다”며 “이번에도 지표가 좋게 나오면 금리 상승 우려로 단기적으로 증시가 조정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