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SK하이닉스의 산학상생 실험… "열정페이 악습 깰 것"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학·기업간 장벽 허물고 대기업 첫 선진국형 현장실습

    대학 17곳에서 45명 뽑아 반도체 공정·설계 4주 실습
    현직 직원과 1 대 1 멘토링… 학생들에게 120만원 실습비

    "살아있는 현장경험 큰 도움… 조금 더 일찍 접했더라면…"
    4주간의 현장실습을 마친 대학생 45명이 수료식이 열린 지난달 2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정문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4주간의 현장실습을 마친 대학생 45명이 수료식이 열린 지난달 2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 정문 앞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저학년 때 이런 기회가 있었더라면 대학 생활 자체가 달라졌을 거예요.”

    SK하이닉스 현장실습 수료식이 열린 지난달 21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만난 신예은 씨(경북대 전자공학 4학년)는 “4주간의 현장실습을 통해 ‘실무에서 필요한 이론’이 뭔지 깨달을 수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현장을 경험해보니 내 관심사를 실무에 녹이려면 어떤 대학 강의를 들어야 할지가 뒤늦게 머릿속에 그려졌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가 올해 대기업 최초로 대학생 현장실습제를 도입했다. 한국공학한림원 인재양성위원회와 손잡고 산학협력 모델을 고민한 결과다. 학생이 개별적으로 기업에 응시하는 인턴제와 학교가 참가자를 선발해 기업에 보내는 방식이다. 중소기업에 만연한 ‘열정페이’식 실습이 아니라 현장 엔지니어의 업무에 투입된다.

    고려대, 서강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양대 에리카캠퍼스 등 17개 대학에서 선발된 45명이 반도체 공정·설계 등의 분야에서 실습했다. 자기소개서, 면접 등 각 대학의 선발 과정을 거친 학생들의 전공학점 평균은 3.9점이다. SK하이닉스는 이들에게 120여만원의 실습비, 현직 직원들과의 1 대 1 멘토링 프로그램 등을 지원했다.
    SK하이닉스의 산학상생 실험… "열정페이 악습 깰 것"
    ‘열정페이’ 아닌 ‘산학상생’ 모델 도전

    그간 대기업들은 채용면에서 ‘갑’의 지위를 누려왔다. 이력서 중심의 공채시험제도를 고수해도 서울대 등 주요 대학의 인재들이 알아서 찾아왔다. 현장실습이 주로 일손이 달리는 중소기업에서 이뤄진 이유다. SK하이닉스가 기존의 관행을 깨려는 건 열정페이로 불리던 현장실습제를 선진국형으로 바꾸자는 취지다.

    김대영 SK하이닉스 상무는 “현장실습은 기존 인턴제와 달리 대학과 기업 간 협력 프로그램”이라며 “실습을 마친 학생들은 돌아가서 학교에 피드백을 주게 되고, 기업으로서도 풀리지 않는 이론적인 문제들을 대학에 요청하는 식으로 상생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들과 SK하이닉스는 현장실습을 통해 현장과 대학 강의 간 괴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일부 대학에서는 “이건 1970년대 이론이라 지금은 현장에서 쓰지 않는데…”라면서 강의를 하고 있다. 인재양성위원장인 김우승 한양대 에리카 부총장은 “이번 현장실습제는 산학협력의 새로운 모델”이라며 “기업은 필요한 인재를 선점할 수 있고, 대학은 기업이 원하는 것을 즉각 교육 커리큘럼에 반영하는 등 선순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가 치켜세운 ‘워털루대 모델’

    미국 등 해외에선 이미 현장실습형 인턴십을 산학협력 모델로 활용 중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가 ‘최고의 대학’으로 치켜세운 캐나다 워털루대에서는 학생들이 재학 중 4개월씩 4~6차례 기업에서 현장을 경험한다. 참여 학생의 취업률은 95.6%에 달하고, 일반 학생보다 평균 15% 높은 연봉을 받는다는 게 학교 측 분석이다. 학생 1인당 연간 벌어들이는 수입만 1만달러 정도다.

    국내에선 현장실습이 열정페이로 악용되는 사례가 많다. 지난해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년 기준 전체 현장실습생 15만4233명 중 41.2%는 무보수로 현장실습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산학협력 측면에서도 현장실습을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기존의 산학협력은 허울뿐인 경우가 허다해서다. 한 대학 관계자는 “정부가 마중물 역할을 한다며 산학협력 과제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었다”며 “교수들은 논문이나 보고서로 실적을 증명하는 터라 기업이 원하는 정확한 분야에 집중해 연구하는 일은 드물다”고 꼬집었다. 연구 기간이 2년 정도로 너무 길어 그사이에 기업 담당자가 바뀌는 일도 숱하다.

    구은서/박동휘 기자 koo@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희귀질환자 의료비 부담 절반 덜어준다

      정부가 희소·중증난치질환자의 고액 의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건강보험 산정특례 본인부담률을 현행 10%에서 5%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인하한다.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희소·중증난치질환 지원 강화 방안’을 5일 발표했다.희소·중증난치질환자의 산정특례 지원은 암 환자 수준으로 강화된다. 산정특례 제도는 중증질환으로 치료받는 환자의 진료비 부담을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경감해주는 제도다. 일반적으로 건보 본인부담률은 외래 진료 시 30% 수준이나 산정특례 적용으로 희소·중증난치질환자는 10%, 암 환자는 5%만 부담한다.복지부는 희소·중증난치질환자 약 130만 명을 대상으로 산정특례 본인부담률을 1%포인트 낮출 때마다 연간 약 1000억원의 건보 재정이 추가로 소요된다고 추산했다. 이에 따라 본인부담률을 일괄 5%로 낮추는 방안과 고액 의료비 환자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인하하는 방안을 함께 검토해 올해 상반기 이행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이달부터 산정특례 적용 대상 희소질환에는 선천성 기능성 단장증후군 등 70개 질환을 추가한다. 산정특례 재등록 시 별도 검사 제출 절차도 단계적으로 폐지한다.환자가 치료제를 구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공적 공급도 강화된다. 환자들이 해외에서 직접 샀던 자가치료용 의약품은 정부 주도로 구매해 공급하는 ‘긴급도입’ 품목으로 전환한다. 2030년까지 41개 품목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필수의약품이 안정적으로 공급되도록 정부, 제약·유통·의약 분야 협회, 제약사 등이 참여하는 공공 생산·유통 네트워크도 구축한다.급여

    2. 2

      종각역 사고 택시기사 구속 면했다…"약물 복용 다툴 여지"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추돌사고를 일으켜 15명의 사상자를 낸 택시기사가 구속을 면하게 됐다.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5일 70대 택시기사 이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열고, 경찰이 신청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법원은 "사고 발생과 결과에 대한 부분은 소명된다"면서도 "주행거리와 이씨의 상태 등에 비춰볼 때 이씨가 구속영장에 기재된 약물을 복용했다거나 약물 복용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부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이어 "변호인이 주장하는 사정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면서 "주거가 일정하고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없다는 점 등을 근거로 영장을 기각했다"고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이씨는 앞서 지난 2일 오후 6시 7분께 종각역 인근에서 전기차 택시를 몰다 다중 추돌사고를 냈다. 이 사고로 40대 여성 보행자 1명이 숨지고 본인 포함 14명이 다쳤다.사고 직후 실시한 약물 간이 검사 결과, 이씨의 몸에서 모르핀 성분이 검출됐고, 경찰은 이씨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 운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3. 3

      종각역 사고 택시기사 구속영장 기각…"약물복용 다툴 여지 있어"

      서울 종각역 인근에서 추돌사고를 일으켜 15명의 사상자를 낸 택시기사의 구속영장이 5일 기각됐다.정재욱 서울중앙지방법원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70대 후반의 택시기사 이모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영장을 기각했다.법원은 "사고 발생과 결과에 대한 부분은 소명된다"면서도 "주행거리와 이씨의 상태 등에 비춰볼 때 이씨가 구속영장에 기재된 약물을 복용했다거나 약물 복용으로 인해 사고가 발생했다는 부분에 대해 다툴 여지가 있다"고 했다.이어 "변호인이 주장하는 사정으로 사고가 발생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며 "주거가 일정하고 소변과 모발 채취를 통해 이미 감정 의뢰를 했으며 진술 태도, 연령과 범죄 경력 등을 고려하면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이날 오후 영장심사를 위해 법원에 출석한 이씨는 '처방약을 먹고 운전한 것이냐', '피해자와 유족에게 하실 말씀 있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법정으로 향했다.이씨는 지난 2일 오후 6시 7분께 종각역 인근에서 전기차 택시를 몰다 40대 여성 보행자 1명이 숨지고 14명(본인 포함)이 다치는 다중 추돌사고를 냈다.사고 직후 실시한 약물 간이검사 결과 이씨의 몸에서는 모르핀 성분이 검출됐다. 경찰은 이씨에게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상과 도로교통법상 약물운전,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등 혐의를 적용해 전날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류병화 기자 hwahwa@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