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에 확산되는 '워라밸'
국내 제약사들이 일과 가정이 양립하는 기업문화를 위해 재량 휴가를 확대하고 있다.

27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녹십자 광동제약 종근당 한미약품 보령제약 등 주요 제약사가 다음달 2일을 재량 휴무일로 정하고 삼일절부터 4일간 휴무에 들어간다. 동아제약과 JW중외제약은 연초 계열사 전 직원에게 올해 연간 휴무일을 공지했다. 올해는 8월 초 여름 정기휴가 외에 3월2일과 5월21일, 10월8일을 자체 휴무일로 정하고 주말을 포함해 4일간 쉬도록 했다.

다국적 제약사가 주로 시행하던 연말 장기 휴가제도 확산되는 추세다. 유한양행, 녹십자가 3년 전 선도적으로 시행했고 작년부터 한미약품과 휴온스 등 중견 제약사까지 가세했다. 올해는 동아쏘시오홀딩스가 1932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말 휴가를 도입한다. 동아제약 관계자는 “‘휴식 있는 삶’을 중시하는 사회적 트렌드에 동참하기 위해 크리스마스부터 총 8일을 쉬기로 했다”며 “매월 셋째주 금요일은 ‘패밀리&캐주얼데이’로 정하고 자유로운 복장으로 출근하고 1시간 일찍 퇴근하고 있다”고 전했다.

제약사들은 이 같은 제도를 통해 임직원 복지 향상과 업무 효율성 증대, 기업 이미지 제고 등 부가적인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